[단독]60대 아프리카 선교사, 女봉사자 상습 성폭행

윤준호 기자 2017. 2. 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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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파송된 60대 선교사가 20대 한국인 여성 자원봉사자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아프리카에 파송됐던 Y 선교단체 소속 전 선교사 최모씨(6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전 선교사는 2015년 10월부터 아프리카 현지와 국내에서 20대 여성 자원봉사자 A씨를 추행하고 40여차례에 걸쳐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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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최씨 "불륜이지만 성폭행 아냐" 혐의 부인..경찰, 구속영장 신청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선교사 최씨 "불륜이지만 성폭행 아냐" 혐의 부인…경찰, 구속영장 신청]

/사진제공=뉴스1

아프리카로 파송된 60대 선교사가 20대 한국인 여성 자원봉사자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아프리카에 파송됐던 Y 선교단체 소속 전 선교사 최모씨(6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전 선교사는 2015년 10월부터 아프리카 현지와 국내에서 20대 여성 자원봉사자 A씨를 추행하고 40여차례에 걸쳐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선교사는 아프리카 한 나라에서 '뉴비전스쿨'을 운영해왔다. 뉴비전스쿨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교육하는 '성품학교'로서 일종의 선교 교육기관이다. A씨는 2015년 초부터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처음 9개월까지 두 사람 사이 별다른 일은 없었다. 신앙심이 깊었던 A씨는 평소 최 전 선교사를 오히려 '대디'(Daddy·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다.

최 전 선교사의 태도가 바뀐 건 2015년 10월 중순부터다. 처음에는 충동적으로, 이후 약 40일 동안에는 상습적으로 A씨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2월 A씨가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성폭행은 그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의 계속된 항의에 "말로 풀자"며 귀국한 최 전 선교사는 지난해 3월 룸 카페(방이 따로 분리된 카페)에서 또 한번 강제로 A씨와 성관계했다.

상습 성폭행에 A씨의 정신 상태는 갈수록 피폐해졌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면서 자해까지 저질렀다. 정신과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A씨는 거주지 인근 교회 여성상담소를 찾았다. 그곳에서 경찰에 고소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소환 조사에서 최 전 선교사는 A씨와 연인 관계임을 주장하며 성폭행 혐의를 줄곧 부인했다. 이미 결혼해 성인이 된 딸 둘을 두고 있는 최씨는 A씨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A씨는 고소 이후 최 전 선교사가 자꾸 찾아온 탓에 살던 집을 떠나 이사한 상태다. 그 사이 최씨를 파송했던 한국의 선교단체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파송을 취소하고 최씨의 국내·외 일체 활동을 중단시켰다.

경찰은 △범죄피해평가에서 A씨의 우울증·자살우려지수가 고위험 수준으로 나온 점 △A씨의 일기장에서 최 전 선교사를 이성으로 보고 있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연인 간 성관계보다 성폭행에 무게를 두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며 "영장 발부 여부와 관계없이 진술과 정황 등을 토대로 최씨의 혐의를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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