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에 굉장히 실망, 애어른 같다"
[오마이뉴스 글:김종훈, 영상:김혜주, 편집: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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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TV에 출연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
ⓒ 오마이TV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중도보수 행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표적인 386 정치인인 안희정 지사의 중도주의는 실제 '보수주의 포장용'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던졌다. 안희정 지사가 보수노선을 포장하기 위해 중도주의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안 지사가 "진보와 보수를 거리로 재서 어느 지점을 단순 계산한 뒤 평균 거리값을 내고 그것을 중도라고 하면 안 된다"며 "거리 상의 중앙은 그동안 기회주의 정치의 표징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국정치 수많은 쟁점과 현안들에서 '중간'이라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부호도 찍었다.
무엇보다 심 대표는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것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고 분명히 밝혀두었음에도 안 지사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며 "430억원을 갖다바친 뇌물사건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라면 그밖의 무수한 뇌물사건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심 대표는 1일 오전 오마이TV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 위증한 피의자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증거인멸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은 채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배려한 재판부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2009년 삼성특검 때도 또 삼성전자 서비스 불법 하도급 사건 때도 증거인멸 의혹을 받았다"며 "그런 피의자에게 법원이 증거인멸은 제외하고 도주우려와 주거가 불안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법원의 봐주기"라고 질타했다.
심 대표는 또 "안희정 지사는 이재용 부회장 이외 다른 재벌들에게도 사법부가 유전무죄-무전유죄 식으로 판결을 해도 그 판단을 존중할 것인가"라고 묻고,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판결 존중 발언의 취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희정의 중도, 결국 재벌 편들기"
심 대표는 또 '안 지사의 이재용 부회장 관련 입장은 재벌 편들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인식하고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안 지사가 그런 판단 없이 입장을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심상정 대표는 "민주당 주류 정치인의 인식이 이런 식이라면 과연 민주당 집권 이후 재벌개혁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대하는 안희정 지사의 인식을 문제삼는 이유는 과연 민주당이 정권을 갖게 됐을 때 재벌개혁이 제대로 될 것인가 하는 국민적 우려를 대신 전달하는 겁니다. 과연 삼성과 재벌에 대해 어느 강도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국민들이 물음표를 갖고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재벌 앞에 고개 숙이는 정권이라면 지금 하는 모든 재벌개혁 약속이 물거품 되는 겁니다."
심 대표는 "19대 대선의 가장 중요한 쟁점과 의제는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라면서 "노동의 참담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개혁하고, 노동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들이 현실화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진영 의제를 급하게 베꼈으나 하나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박근혜정부의 과오를 보수진영이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레토릭 정치, 스타일리스트 정치는 지양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일관된 노선과 책임있는 정책실현으로 한국사회의 근본적이고 빠른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천만촛불의 의미는 비단 박근혜 퇴진뿐 아니라 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우리 국민 전체가 자신의 삶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정이 내려지면 이제 국민들은 야권의 유력대선주자들에게 어떤 내용의 정권교체를 할 것이냐고 묻게 될 텐데 그때 야권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노동 존중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 인터뷰 풀버전은 오마이TV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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