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기문 대선포기, 증시는 알고 있었다..'반기문 테마' 한달새 '급락'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1 16:22

수정 2017.02.01 16:27


주요 대선테마주 한달간 주가 등락률
상장사 주가등락률
지엔코 -38.21
광림 -37.78
성문전자 -42.98
대성파인텍 -9.50
뉴보텍 -11.11
DSR제강 63.07
KD건설 74.73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연관된 '테마주' 들이 증시에서 최근 한달간 이미 막대한 손실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반기문 테마주를 추격매수 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지율이 30%를 넘은 문재인 테마주들도 상당수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대선 테마주의 위험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반기문 불출마..테마주는 이미 급락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에서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대선 테마주는 크게 문재인, 반기문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안희정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펼치고 있다.

증시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이미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지엔코의 주가는 -38.21%, 광림은-37.78%, 성문전자는 -42.98%, 큐로홀딩스는 -31.30%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

문재인 테마주에 속한 다수의 종목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대성파인텍은 -9.50%, 뉴보텍은 -11.11%, 우리들휴브레인은 -5.41% 등으로 손실이 났다 .DSR제강과 DSR 정도만 한달간 각각 63.07%, 26.74% 올라 강세를 보였다.

최근에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테마주로 불리는 KD건설은 한달간 74.73%, SG충방은 24.11%, 대주산업은 30.02%나 올랐다.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가 안희정 테마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위 정치 테마주라 불리는 종목들을 따로 관리하며 주가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초 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16개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투자자의 97%가 개인이었으며, 이 중 73% 계좌가 손실을 입었다.

■대선 테마주 실체 없어 주의해야
대선 테마주는 사실상 실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부분 대선 후보로 불리는 인물들이 회사 경영진과 같은 학교를 나왔거나, 고향이 같다는 정도의 연관성이 전부다. 문재인 테마의 대표종목인 DSR제강이 이런 경우다.

유력 정치인의 친인척이 근무하는 회사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들어간 종목들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는 그간 보성파워텍, 광림, 에스와이패널 등을 돌면서 사외이사나 부회장 등을 역임했는데 모두 그때 마다 주가가 급등했다.

거래소는 이런 테마주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크게 세가지로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선후보와 연관성이 있는 종목들이 유포되고, 여기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으며, 아예 정치인과 관계된 인물을 회사에 영입하는 경우 등이다.

거래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상 급등을 반복하는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달초 VR(가상현실) 테마주로 단기 급등하던 한국큐빅이 '자사는 VR과 관련이 없다'며 공시를 통해 설명한 사례가 모범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대선 테마주에 대한 정보가 유포되고 주가가 오르는 경우 해당업체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테마주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세력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장사들 스스로가 양심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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