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재테크는 옛말..펀드투자자 10명중 개인 2명 그쳐

한은정 기자 2017. 2. 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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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년 직장인, 주부 등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했던 펀드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0년 전 펀드투자자 10명 중 개인투자자는 5~6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2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펀드 판매잔고 기준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은 25%에 그쳤고 75%는 법인·기관투자자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가 중심이 된 공모펀드 설정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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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신뢰깨져..펀드수익률 예금이자만 못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08년 이후 신뢰깨져…펀드수익률 예금이자만 못해]

2006~2007년 직장인, 주부 등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했던 펀드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0년 전 펀드투자자 10명 중 개인투자자는 5~6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2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펀드 판매잔고 기준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은 25%에 그쳤고 75%는 법인·기관투자자가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7년 말 개인투자자 비중은 57%를 기록했고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2009년 말에도 5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남유럽 경제위기가 불거진 2010년~2011년 43%대로 떨어진 이후 급격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중심이 된 공모펀드 설정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9년 277조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0년 이후 180조~22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펀드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공모 주식형 펀드는 2008년 8월 134조원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반토막이 난 60조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공모펀드에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자도 급감해 2008년말 76조원을 기록했던 적립식 펀드 잔액은 최근 43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설정액은 250조원으로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2006년 말 90조원대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펀드 투자를 꾸준히 줄였지만 자산가 및 기관투자자는 사모펀드 위주로 펀드 투자를 늘려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자산운용사의 철학 없는 펀드 운용, 판매사의 무분별한 판매에 개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2007~2008년 중국펀드 열풍이다. 중국펀드는 2007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한 해에만 16조원 이상의 시중자금을 빨아 들였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50%로 수익률을 모두 반납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당시는 중국펀드에 하루 2000억~3000억원씩 자금이 들어오던 시절이었다"며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중국투자에 몰빵했고, 판매사 직원들도 중국펀드 판매 1억원당 몇 십만원씩 보너스가 지급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모한 투자로 펀드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깨져 예전 같은 호시절은 다시 오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며 펀드가 변변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도 펀드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5년 평균 누적수익률은 0.03%, 3년은 0.33%로 은행예금 이자보다 못했다. 특히 최근 1년 수익률은 -0.12%로 마이너스를 기록, 원금마저 깎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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