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미얀마 대사 "최순실이 추천"..또 드러난 '인사농단'(종합)

이재호 입력 2017. 1. 31. 15:40 수정 2017. 1.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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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가 최순실(61)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고 인정했다.

◇崔 알선수재 혐의 체포영장 청구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유 대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사는 최씨가 미얀마 ODA 사업으로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에는 직접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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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서 "崔 여러번 만나" 말바꿔..삼성 연결고리 역할
특검, 崔 미얀마 ODA 관련 알선수재 체포영장 청구
우병우도 곧 소환.."문체부 인사개입 직권남용 적용"
정부 인사를 농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왼쪽)와 최씨 추천으로 임명된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재호 조용석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유재경(58) 주 미얀마 대사가 최순실(61)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고 인정했다. 최씨의 인사 농단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연관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 원조사업(ODA)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한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崔 알선수재 혐의 체포영장 청구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유 대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최씨의 알선수재 혐의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날 오전 특검에 출석한 유 대사는 취재진에게 “누가 나를 대사로 추천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특검 조사가 시작되자 말을 바꿨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정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재확인된 셈이다.

최씨와 유 대사가 만나는 과정에서 삼성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수 있다. 유 대사는 2014년 말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회사의 자문역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5월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 이 특검보는 “유 대사는 삼성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최씨와 삼성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유 대사는 최씨가 미얀마 ODA 사업으로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에는 직접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미얀마에 컨벤션센터를 짓고 한류 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K타운 사업에 최씨가 개입해 특정인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권을 챙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대사는 “컨벤션센터와 K타운 관련 사업은 미얀마 대사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막아낸 사례”라며 “만일 이권을 생각해 나를 그 자리에 앉혔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 관계자도 “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날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 특검보는 “(K타운 사업이 중단됐지만) 알선수재는 약속만 해도 처벌이 가능하다”며 “최씨의 재판 일정을 고려해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우 소환 임박…“직권남용 적용 가능”

특검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 조사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 (최씨에 대해) 조사를 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자신이 없어 조사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아울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음을 드러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 관련 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문화체육 국·과장급 5명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문체부 인사와 관련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직권남용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hao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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