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최순실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 됐다' 인정"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양성희 기자]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는 유 대사는 최순실을 만난 적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특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유재경 대사가) 최순실을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순실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을 현재 인정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 대사가 대사 임명을 받기 전 수차례 최씨를 만나 면접을 보고, 최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의미다. 이 특검보는 다만 "혐의 자체가 최순실의 알선수재 혐의라서 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곧바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유 대사는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누가 (대사로) 추천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최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기 임원 출신의 유 대사는 지난해 5월 임명 됐다. 정통 외교 관료가 아닌 민간 기업 출신이 대사 임명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파격 인사로 관심을 끌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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