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만원이 10년후 1600만원 되는 '망각 투자법'

박현익 기자 2017. 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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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꾸준한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어느새 상품 가입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망각의 재테크’다.

전문가들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투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강제저축 개념으로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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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직장인 김진수씨는 보험사로부터 1년 전에 만기가 된 상품을 아직 찾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 그는 11년 전 한 달에 10만원씩 120개월 동안 납입하는 저축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김씨는 애초부터 잊고 살겠다 마음 먹고 상품과 연결된 통장에 1200만원을 넣었다. 그리고 인터넷뱅킹도 차단하고 통장도 보이지 않는 곳에 둔 채로 살아왔다. 10년후 1200만원은 이자와 함께 1680만원이 됐다.

조선일보DB

# 최근 연말정산을 하던 박동준씨는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던 연금저축의 존재를 깨닫게 됐다. 8년 전 사회 초년생이었던 박 씨는 연말정산 때 일정금액을 한도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10년 만기로 가입했다. 매달 월급 통장에서 10만원씩 빠져나갔지만 점차 월급이 오르며 박 씨는 무감각해졌고 그동안 연금저축의 존재를 잊고 살아왔다.

장기간 꾸준한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어느새 상품 가입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망각의 재테크’다. 전문가들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투자에 대한 위험이 낮고 강제저축 개념으로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안 쓰는 게 모으는 것’이란 마음가짐에서 출발⋯“심리적 한계 극복”

‘망각 투자’는 ‘안 쓰는 게 모으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저축보험은 10년만 기다리면 복리 효과로 큰 돈이 돼서 돌아온다”며 “사회 초년생들에게 ‘일단 참고 보면 10년 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원형 KB생명 COT(Court of the Table)도 “예를 들어 1년이나 3년 기간을 두고 모으는 적금은 만기가 되면 곧바로 쓰게 된다”며 “하지만 10년을 두고 저축을 하면 습관이 들기 때문에 자산을 키우는 데 중단기 상품보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사회에 막 입문했을 때부터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사교육을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10년”이라며 “이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나중에 경제적인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례처럼 납입금을 통채로 넣어두는 방식에 대해선 정미라 신한 PWM 도곡센터 PB팀장은 “재테크 효율성 측면에서 적합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오히려 납입식보다 거치형으로 전액 예치하고 그대로 두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효용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가입 후 꾸준히 신경 쓴다면 추가납입과 비과세 혜택

또 10년 이상의 장기저축 보험은 가입자가 마음만 먹고 신경쓰면 추가납입과 비과세라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

박 COT는 “예를 들어 방카슈랑스 상품인 KB파워플러스저축보험은 매달 10만원씩 자동이체를 신청해도 추가납입금까지 최대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에 추가납입을 함으로써 이자이익을 늘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과 관련해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월 납입하는 상품들은 비과세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한화생명의 ‘하이드림’이란 상품은 연금보험으로 연말정산 때 400만원 한도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많이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절세라는 장점 때문에 장기 저축 상품은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고액자산가들도 선호하곤 한다”며 “이들은 납입식보다 거치식으로 넣어놓고 오랜기간 돈을 묵혀둔다”고 했다.

◆ “실제로 망각하지 않도록 재산 현황 확인해야”

하지만 ‘망각 투자’를 통해 실제로 망각해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꾸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민 1인당 평균 1.1계좌에 해당하는 5500만 계좌에 총 1조4000억원의 휴면재산이 은행·보험사·증권사 등에 남아있다. 이 중 휴면보험금이 7878억원이고, 휴면예금이 1893억원이다.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은 94개 금융기관과 함께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박 COT는 “고액 자산가들은 재무설계사나 자산관리사를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놓치는 일이 없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본인이 직접 1년에 한 번씩 연말정산 때라도 본인 재산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했다.

휴먼금융재산은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인 ‘파인(FINE)’(fine.fss.or.kr)이나 계좌통합관리시스템(www.accountinfo.or.kr),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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