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악의적인 '가짜뉴스'..도 넘은 일본 혐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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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은 “한국 남서부 경찰청은 11일 인육을 가공한 식품을 가공·판매한 혐의로 식품 업계 국내 매출 3 위 주식회사 ○○○식품을 압수 수색했다” 등 차마 소개하기 역겨운 악의적 거짓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혐한을 의도로 우리나라에 대한 거짓 뉴스를 생산, 배포하는 가짜 뉴스 사이트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우리는 한국의 뉴스를 널리 전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최신 정보를 만듭니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국내법 저촉을 받지 않는 구글 블로거에서 개설(korean-newsspot.blogspot.kr)됐는데 활동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추정된다.
게다가 이 사이트는 지난 16일 개설된 ‘大韓民?民間報道(대한민국 민간보도·korean-news.xyz)’라는 일본어로 된 쌍둥이 사이트와 연계된다. 웹 등록기관에는 일본 후쿠오카 텐진 한 사무실이 주소로 등재됐는데 세계일보 취재 결과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혐한 가짜 뉴스 사이트 내용은 한국 신문과 거의 동일하다. 먼저 일본어로 가짜 뉴스를 만든 후 구글 번역 기능으로 한글 가짜 뉴스까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사이트는 현재 잠정 폐쇄된 상태다. 심지어 “노무현이라는 한국 남성이 일본 여자아이를 성폭행했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가짜 뉴스(사진)까지 만들어 배포한 후 일본 내에서 크게 회자되며 문제가 되자 부랴부랴 폐쇄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가짜 뉴스는 이 사이트에서만 7만8000여회가 조회됐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선 1만8700여회 이상 나돌며 한·일 관련 콘텐츠 중 6번째로 많이 공유된 소설미디어 콘텐츠로 널리 퍼졌다.
일본 내에서도 노 전 대통령 모욕 사건은 심각한 파문을 일으키며 현지 언론 등에서 취재가 이뤄졌지만 아직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이 같은 혐한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짜 뉴스가 퍼져나가면서 생겨나는 광고 수익을 누린 것 같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혐한 가짜 뉴스 사이트의 해악은 적지 않다. 취재 결과 일본 내 혐한 세력이 이 같은 혐한 가짜 뉴스로 자신들의 거짓 근거와 논리를 만드는 정황이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분석 전문 사이트 버즈스모(buzzsumo.com)를 통해 이 같은 혐한 가짜 뉴스를 트위터에서 많이 퍼트린 이를 확인한 결과 대다수가 우익 혐한 성향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이 퍼트린 이는 한 재미 일본인이었다. 팔로어가 1만6000여명인 그의 트위터는 “오사카 시청 안내에 왜 한글이 표기되어 있는가”, “(한글을 쓰는 한국에선) 신문 기자와 학자도 한일합방 시대의 자료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형편에 좋게 역사를 창작한다. 한국의 일본 관련 기사는 신용할 수 없다” 등 혐한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두 번째로 문제의 가짜 기사를 많이 퍼트린 트위터 역시 재일 외국인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내용의, 1만7000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인터넷 보수연합 사무국 계정이었다.
이 같은 경로로 가짜 뉴스를 접한 일부 일본인들은 다시 “이것이 조선인의 본성” “남조선의 위험성을 보도하지 언론 탓도 있다” “한국에 가면 이렇게 된다고 말하는 좋은 사례구나” 등의 혐한 발언을 이어갔다.
심지어 대표적 혐한단체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회장 출신 사쿠라이 마코토는 트위터에 노 전 대통령 모독 기사를 링크하며 “일본인은 강간 대국 한국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가짜 뉴스임이 드러난 후에도 “가짜 기사를 낸 쪽이 사과도 해명도 없으니 진짜 기사로 간주하고 있을 뿐”이란 궤변을 주장하다 심지어 “생각해보십시오. 한국이 없는 세상을. … 살인, 강간, 상해, 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를 한국인 없는 세상을, 그런 멋진 세계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까”라는 망언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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