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갑순이' 장다윤, 기회 기다릴 줄 아는 배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장다윤의 필모그래피는 독특하다. 많은 신인들이 거쳐가는 단편드라마도, 요즘은 흔해진 웹드라마도 없다. 10년 간 출연한 작품 수는 네 편뿐인데, 모두 대단한 시청률을 냈던 굵직한 주말드라마다.
장다윤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연출 부성철)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철 없는 부잣집 막내딸 여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촬영이 후반부로 접어들었지만, 장다윤은 첫 촬영 했을 때 설렜던 기분을 잊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여공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그는 자신과 작품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극 초반에는 “철 좀 들고, 세계(이완)를 좀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공주를 이해하지 못했던 장다윤은 극이 전개될수록 여공주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 “공주가 가지고 있던 걸 잃어버리니까 나도 울컥했다”는 그의 말에서는 그가 얼마나 여공주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몰입해 있는지를 짐작케 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만큼 장다윤은 매 회 조금 더 나은 연기로 여공주를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모니터를 철저히 한다는 그는 인터뷰 전 주말 방송분에서 보여진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조금 더 화를 냈어야 했다. 공주의 억울함이 덜 보인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반성했다.
이어 장다윤은 다음 촬영 때는 조금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매번 이런 식으로 연기를 고쳐간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데에는 선배 연기자들의 도움도 컸다. 장다윤은 “나이가 어린 캐릭터라고 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하시더라”며 선배 연기자들이 건넨 조언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선배 연기자들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장다윤은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나이 차이도, 경력 차이도 수십 년이 나는 선배 연기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싹싹한 그의 성격이 한 몫을 했다. 장다윤은 “먼저 선생님들께 다가가서 팔짱을 끼면서 인사를 건네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다윤은 처음으로 출연했던 주말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촬영장에서도 선배 연기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장다윤은 극중 엄마의 불륜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녀를 연기했다.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눈 앞에 있어서 너무 떨렸다”던 장다윤은 “촬영장에서 막내니까 항상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더욱이 ‘조강지처 클럽’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장다윤. 그는 “그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촬영하면서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준 작품이었다”며 ‘조강지처 클럽’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작품을 인연으로 문영남 작가의 눈에 든 장다윤은 ‘수상한 삼형제’ ‘폼나게 살거야’ ‘우리 갑순이’ 등 문영남 작가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에 그는 “너무 좋은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폼나게 살거야’ 이후 문영남 작가가 보낸 또 한 번의 부름 덕분에, 약 4년만에 다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장다윤. 그는 대중에 얼굴을 비칠 기회가 없었던 4년의 시간 동안 연기자로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장다윤은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연극이라는 또 다른 장르의 연기를 접할 수 있었고, 대학생으로서 친구들과의 시간에도 충실했다.
“사실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죠. 하지만 조바심을 내면 도리어 잘 안 되더라고요.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제 모습이 싫기도 했고요.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오면 잘 잡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4년 간 기회를 기다리며 자신을 갈고 닦았던 장다윤은 ‘우리 갑순이’ 이후로 더욱 멀리 뛸 자신을 꿈꾸고 있었다. 특히나 연말 신인상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장다윤은 “만약 진짜 상을 받게 된다면, 아마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울 것 같다”며 상상만으로도 울컥한 듯 고개를 내저었다.
먼 훗날에는 고두심처럼 매체와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장다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 대체 그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이기에 멈출 수 없는 것일까.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서 다채로운 삶을 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아요. 삶의 원동력이죠.”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고두심|우리 갑순이|장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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