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그릇 못 먹고'..혼자 살던 50대 설날 저체온사

2017. 1. 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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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께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 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 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A 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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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집 외부 마루에서 잠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설날 아침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께 의정부시의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A(54)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 친척 집에 놀러온 조카가 설을 맞아 A 씨에게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다가 마루에 숨져 있던 A 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A 씨가 이날 술을 마시고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의 집은 농가 주택 형태로, 마루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설 당일이던 이날 의정부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3도까지 내려갔다.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 집에서 혼자 지내온 A 씨는 그동안 생활고를 겪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 씨는 직업이 따로 없었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겨우 유지했다.

사고 당시 집의 연탄 난방 환풍구가 고장이 나 난방을 할 수 없고, 가스도 끊긴 상태였다.

전기장판이 유일한 난방기구였으나,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던 A 씨는 며칠 전에도 술을 마시고 인근에서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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