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소녀상'도 철거 위기..압박 나선 日

임상범 기자 2017. 1. 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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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도를 넘은 공세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한·중 합작 소녀상도 철거하라고 나섰습니다. 상하이에 일본 기업이 많다는 걸 믿고 압박에 나선 겁니다.

이 소식은 상하이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 시내 대학 교정 한 켠에 단발머리 한국 소녀와 머리를 딴 중국 소녀의 동상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중국 땅에 최초로 세워진 한·중 합작 위안부 소녀상입니다.

사이좋게 나란히 앉은 한국과 중국의 두 소녀상 옆으로는 이렇게 빈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빈 의자를 채우러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윤유정/재중 유학생 : 소녀상이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목도리 나 신발이나 해주시는 걸 보고 이 아픔에 공유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마음 따뜻해지고….]

그러자, 일본 정부는 소녀상을 문제 삼아 외교 경로 등을 통해 상하이 시 당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에 천막을 씌워라', '눈에 띄지 않는 실내로 옮기라'는 등 요구 목록도 많습니다.

상하이에 일본 기업들이 많은 것도 상하이시 당국으로선 부담입니다.

[쑤즈량/상하이사범대 교수 : 일본 정부의 항의 때문에 우리에게 상당한 압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동상만큼은 절대 문제없이 보존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한·중 사드 갈등의 와중에 한국 내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하다가는 한·중 합작 소녀상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임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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