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는 12인의 팬텀싱어를 낳고 [종영기획]

조혜진 기자 2017. 1.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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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세 팀 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최종 우승은 포르테 디 콰트로 팀에게 돌아갔지만 12인 모두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며 ‘팬텀싱어’는 끝까지 ‘귀 호강’ 경연의 자리를 고수했다.

27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가 12회 결승 2차전을 끝으로 종영했다. 특히 이날 방송은 9시 40분부터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설 연휴 첫째 날임에도 3500석 규모의 경희대 평화의 전당 객석을 가득 채우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날 최종회는 결승 1차전 점수 40%에 프로듀서들의 심사가 반영되지 않은 결승 2차전 생방송 문자투표 60%를 합산해 최종 우승팀인 팬텀싱어를 가려냈다. 또한 1, 2라운드에 걸쳐 한 팀당 2곡씩 총 6무대를 펼쳤다.

먼저 지난 결승 1라운드 2위를 차지한 인기현상 팀이 무대를 꾸몄다. 미성과 고음이 장기인 테너 백인태, 실력파 테너 유슬기, 중저음 보이스의 바리톤 박상돈, 파워풀한 성량을 자랑하는 로커 곽동현으로 이뤄진 이들은 1라운드 ‘라 세테 디 비베레(La sete di vivere)’, 2라운드에선 ‘엘 트리스테(El triste)’를 부르며 환상의 팀워크를 과시했다.

계속해서 지난 결승 1라운드 1위를 차지했던 뮤지컬배우 고훈정, 명품 테너 김현수, 감성 베이스 손태진, 독학파 테너이자 연극인인 이벼리로 구성된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들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창작 가곡인 ‘베틀노래’와 ‘아다지오(Adagio)’를 선곡해 화려한 플레이와 합이 돋보이는 무대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바리톤 권서경, 뮤지컬배우 고은성과 백형훈, 음대출신테너 이동신으로 구성된 흉스프레소 팀은 ‘일 템포볼라(Il tempovola)’와 ‘인칸토(Incanto)’를 들려주며 강렬한 파워보컬 4인이 모인만큼 섹시하고도 강렬한 뜨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팬텀싱어’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호령할 남성 4중창그룹을 결성하기 위해 기획된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기획 의도에 걸맞게 방송을 통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진정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재발견됐다.

인기를 입증하듯 이날 대국민 문자투표 수는 50만 건에 육박했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대중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이들의 시도는 그야말로 대 성공이었다. 특히 ‘팬텀싱어’는 방송 내내 다수의 진기록을 남겼다.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2%로 첫발을 내딛은 ‘팬텀싱어’는 지난 9회 방송에서 5%를 돌파하더니 11회에서는 5.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히든싱어 시즌1’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 음악 열풍을 주도했다. 참가자들이 부른 이탈리아 명곡들은 방송 이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방송을 통해 좋은 노래를 더 좋은 하모니로 재 발굴 해냈으며, 대중이 크로스오버 장르에 갖고 있던 선입견과 장벽을 무너뜨렸다. ‘팬텀싱어’는 화제성 조사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 평일 비드라마영역에서 화제성 1위를 꿰차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는 오랜 시간 음악을 갈고닦아온 참가자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진심이 한몫했다. 뮤지컬배우, 연극인, 성악가 등 다양한 직업의 참가자들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도 노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이 장르를 사랑받게 만들어준 제작진에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노래를 부를 마땅한 자리도,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이 하는 비주류의 음악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꿈만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회에 보답이라도 하듯 매회 귀 호강 무대를 만들어낸 참가자들의 실력은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상의 실력을 과시했다. 타 음악 예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생소한 비주류 장르 음악들을 주류로 끌어낸 데에는 각각의 노래 실력과 하모니의 힘이 컸다. 신선함과 노래 실력만으로 대중성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한 것은 기우라는 듯 이들의 노래는 경연 그 이상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냈고, ‘팬텀싱어’는 미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실력파 음악인들을 수면위로 끌어내며 착한 오디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기록들을 만들어낸 ‘팬텀싱어’와 기록들의 주역인 12인의 참가자들은 이날 다소 아쉬운 음향을 뚫고 최상의 기량을 뽐냈다. 결국 최종 1위는 1차전 1위를 차지했던 포르테 디 콰트로가 차지했지만 마지막까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무대의 향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위를 차지한 흉스프레소 팀의 이동신은 “이 프로그램이 자리 잡길 원하고, 크로스오버도 자리 잡길 원한다”고, 2위 인기현상 팀의 박상돈은 “즐거운 시간 보냈다. 무대 만들어준 제작진 감사하다”고 전하며 또 한 번 음악에 대한 진심을 표했다.

최후의 팬텀싱어 4인으로 선정된 포르테 디 콰트로 팀 역시 “좋은 음악 하나 하려고 달려왔다”는 소감을 전하며 팬텀싱어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중 PD는 “우승팀 4인은 1년간 팬텀싱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음반을 발매한다. 여기에 세계 최고수준 연주자들과 음반을 제작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1위를 차지한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는 팬텀싱어로서 전 세계 앨범 동시발매, 전국 단독콘서트 투어 기회를 얻게 됐다. ‘팬텀싱어’는 앞으로 활약할 이들의 활동과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자아내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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