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탐방②] 설 귀성객에게 "朴대통령 탄핵될까요" 물었더니

사건팀 입력 2017. 1. 28. 07:00 수정 2017. 1. 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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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명 중 127명 "탄핵 인용될 것", 9명 "탄핵안될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규재tv 캡처) 2017.1.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사건팀 = 헌법재판소가 3월13일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 시한으로 예고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비롯해 관련자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점쳤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시민들의 비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뉴스1은 헌정사 전무후무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그로 인한 대통령 탄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바닥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설 연휴를 앞두고 평범한 시민 144명에게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의견, 전망 등을 물었다.

한국사회를 격랑으로 몰고 갈 이슈에 대한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설문은 서울역·고속터미널·광화문광장·여의도·종로구 인사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진행했고,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에게 고루 물었다.

◇시민 십중팔구 "헌재, 朴 대통령 탄핵 인용"

뉴스1이 만난 144명 중 127명의 시민들이 헌재의 탄핵 인용을 확신했다.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만큼 정치적·법적으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특검의 수사상황이나 헌재의 탄핵 변론 등을 통해 이미 상당 부분 혐의점이 입증됐다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권형근씨(25)는 "탄핵 안 된다고 보는 사람이 있나. 탄핵은 시간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권씨는 "초반에는 그래도 탄핵 보다는 어떻게든 잘 추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온통 거짓말로 추스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오고, 반성하기 보다는 피해자인 척만 하고 있다.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데 (나라일을) 더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만난 청소부 김모씨(가명·67)는 "촛불들을 봐라. 국민들이 이러는데 어쩔 수 있나. 물러나야지"라고 했고, 김명주씨(52·여)는 "대통령 하나가 잘못해서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잘못에는 책임 져야한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고른 연령에서 "당연히 된다" "반드시 돼야 한다" 등 확신에 찬 답이 많았다.

회사원 이모씨(28·여)는 "너무나 답이 없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탄핵될 것", 대학생 허모씨(28)는 "한국에 정의가 있다면 박 대통령은 처벌받을 것", 강남구민 조모씨(38)는 "안 되면 큰일 난다", 부산 남구민 정모씨(44)는 "잘못을 했으니 탄핵은 당연한 순리", 전북 정읍시에 사는 농민 최모씨(57)는 "무조건 된다"라고 답했다.

보수를 자처한 황상일씨(69)는 "탄핵에 반대하지만 될 것 같다"고 했고, 서울 성북구민 강모씨(62·여)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탄핵이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을 했다는 정황이 많이 밝혀졌기 때문에 탄핵이 될 것", 대학생 이모씨(22·여)는 "헌재도 국민의 뜻을 거스르진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장년층 "탄핵 안될 것…여론에 떠밀린 탄핵 NO" 박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9명에 불과했다.

탄핵 인용 전망은 고른 연령대에서 분포했지만, 기각될 것이란 의견은 주로 50~70대 높은 연령층에서 많았다. 50대 3명, 60·70대 각 2명, 20·30대 각 1명이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딛고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 중구의 회사원 정모씨(38)는 "민심은 인용을 원하겠지만 너무 일사천리로 헌재에 넘어갔고 아직 증거들을 밝히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현 상황으론 탄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구로구민 마성철씨(58)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보니 대통령 탄핵도 안될 것 같다. 뇌물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충남 당진에서 원룸 임대업을 하는 정모씨(72·여)는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게 너무 일을 확대시킨 것 같아 반감이 든다. 박근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뒤집는건 아니다"고 했다.

대학생 염재성씨(24)는 "국민 여론과 분위기상 탄핵이 당연시 되고 있지만 모든 죄를 밝혀내고 관련 자를 처벌하는 것이 먼저"라며 "헌재가 국민여론에 등떠밀려 탄핵을 한다면 반쪽짜리 탄핵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모르겠다"고 의견을 유보한 이들은 8명이었다.

대구 동구주민 현모씨(51)는 "예전엔 탄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흘러가는 분위기로는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태극기 집회'도 열리고 있고, 분위기에 쏠려 탄핵을 외쳤던 사람들도 자기 이득을 고려해 반대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 탄핵되면 국가적으로 혼란이 생길텐데 이득이 있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전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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