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난 비선실세 최순실 .. 여전히 못 밝힌 세월호 7시간
안종범·정호성 '최씨가 비선' 시사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 행적은
20분 머리 손질 등 일부만 새로 밝혀
뇌물죄 판단은 유보할 가능성
재판 과정에서 헌재는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법재판관들은 범죄 사실을 일일이 다투는 형사재판이 아니라 대통령의 헌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라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형사재판에서처럼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선을 그었다.
심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2004년)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다. 변론기일 횟수로만 따지면 한 달여간 7차례였던 당시보다 두 배(23일간 9차례) 정도다. 법정엔 현재까지 12명의 증인이 섰다. 이 역시 노 전 대통령 때의 4명보다 많다.
대통령 측의 답변은 재판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청와대 보좌체계와 비선조직의 도움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자 “제가 요청한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쟁점이고 피청구인이 가장 잘 아시는 부분”이라며 “앞서 대국민담화에서 (비선조직 등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씀하셨고 이미 한 달이 넘었는데 왜 아무 말씀도 없으신지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비선조직의 국정 개입과 관련해서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7차 변론(19일)에서 최씨가 비선 실세임을 인정하는 듯한 증언을 했다. 그는 “(최씨는 2012년) 대선 때도 쭉 (박 대통령을) 도왔고 대외적으로는 없는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이분이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이렇게 꼬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 신문 말미에 정 전 비서관에게 “실체를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맙다”고 했다.
또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공정성 시비를 걸고 있고 특검팀 수사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도 변수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뇌물죄 등 법률 위반 부분에 대해선 특검 수사 중을 이유로 헌재가 심리를 제한적으로 진행하면서 판단을 유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호진·서준석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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