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역사속으로..LG·소니도 생산 중단

강희종 2017. 1.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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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영화 '아바타' 흥행에 힘입어 차세대 TV 자리를 꿰찰 것만 같았던 3D TV가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6일 업계 및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까지 3D TV를 생산하던 LG전자와 소니가 올해부터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HDR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D 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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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 이어 올해 LG전자·소니도 3D TV 신제품 없어
안경 불편·콘텐츠 부족 등 시청자 외면 시장 트렌드 반영
화질 개선 UHD TV가 3D 대체…시청자 불편 우려도

3D TV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3D 영화 '아바타' 흥행에 힘입어 차세대 TV 자리를 꿰찰 것만 같았던 3D TV가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6일 업계 및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까지 3D TV를 생산하던 LG전자와 소니가 올해부터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HDR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D 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인 씨넷은 주요 TV 제조사인 LG전자와 소니가 올해부터 3D 기능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2017년형 모델에서는 3D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부터 3D TV 신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비지오(Vizio)는 2013년부터 TV에서 3D 기능을 뺐다. 샤프, TCL, 하이센스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 3D 기능을 탑재된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다.

3D TV는 지난 2010년부터 출시됐다. 당시 3D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3D TV는 고화질(HD) TV의 뒤를 이을 차세대 TV로 각광받았다. 3D TV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쏟아졌다.

양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기술 방식을 놓고 펼친 '셔터글라스(삼성전자) VS 편광방식(LG전자)'의 논쟁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채용한 셔터글라스는 오른쪽과 왼쪽의 영상을 번갈아 보여주는 안경을 사용한다. LG전자의 편광방식은 TV패널에 두 방향의 편광판을 깔고 안경에도 오른쪽과 왼쪽에 서로 다른 방향의 편광판을 붙이는 방식이다.

양사는 수년간 서로 기술적 우위성을 강조했으나 이제 불필요한 논쟁이 돼버렸다.

셔터글라스든 편광방식이든 3D TV는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르고 볼 만한 콘텐츠도 부족해 점차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무안경식 3D 패널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2012년에 위성방송인 디렉TV가 24시간 3D 채널을 중단했으며 2013년에는 ESPN도 3D 채널 송출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HD 보다 화질이 4배 뛰어난 초고화질(UHD) 기술이 등장하면서 3D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TV 제조사들이 3D TV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사와 3D 타이틀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017년 이후에 출시된 TV로는 3D 콘텐츠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씨넷은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등과 같은 3D 블루레이 타이틀이 많지만 이것들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2016년 이전에 출시한 TV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3D TV 판매량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3D TV 판매량은 2012년 23% 하락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6%, 8% 하락했다. 3D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판매량은 2012년 40%, 2015년 25%, 2016년 11% 감소했다.

씨넷은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3D를 그리워하지 않겠지만 몇몇 소수 시청자는 계속해서 3D를 시청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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