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100여년 만에 귀향..백두대간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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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두만(15살·수컷)’이와 ‘금강(11살·수컷)’이가 경북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안착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중국에서 기증받은 두만이와 금강이는 그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오월드에서 각각 생활하다가 25일 같은 공간으로 이송됐다.
산림청은 수컷 백두산호랑이 두 마리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이송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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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두만(15살·수컷)’이와 ‘금강(11살·수컷)’이가 경북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안착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중국에서 기증받은 두만이와 금강이는 그간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대전 오월드에서 각각 생활하다가 25일 같은 공간으로 이송됐다. 백두산 호랑이가 한반도 남쪽 숲에 방사되는 것은 100여년 만이다.
산림청은 수컷 백두산호랑이 두 마리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이송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흡사 007작전을 방불케 한 이송작업은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백두산호랑이 두 마리를 태우고 시속 70㎞로 이동, 매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산림청은 한반도에서 모습을 감췄던 백두산호랑이를 백두대간 숲에 처음으로 방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두만이와 금강이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일반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향후 산림청은 유전형질이 우수한 호랑이 십여 마리를 추가 도입할 계획도 가졌다. 4.8㏊ 규모의 국내 최대 면적의 호랑이 사육 공간(호랑이 숲)에 호랑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 현재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는 호랑이를 숲 속에서 뛰놀게 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한다는 맥락에서다. 전국 각지의 동물원에선 현재 50여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사육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임시 개관(올해 정식 개관 예정)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5179ha 부지에 전시·연구·휴양기능을 겸한 복합 수목원으로 조성된다.
이 공간에는 호랑이 숲을 포함해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볼트(Seed Vault)’와 기후변화지표식물원, 고산식물 연구동, 야생화 언덕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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