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급해"..고속도로 막고 119 길 터준 의인들

이성훈 기자 2017. 1. 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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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화물차와 버스, 그리고 레커차가 고속도로 한 방향 전 차로를 막아버렸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이 위급하자 구급차가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역주행의 길을 열어준 겁니다.

119 구조대와 시민들의 합동작전,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4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구미나들목 200m 전방입니다.

1차로에 사고를 당한 승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운전자가 안에 갇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레커차 기사가 팔을 저으며 고속도로를 건넙니다.

곧이어 대형 화물차가 2·3·4차로를 모두 막아버리더니, 버스까지 합세해 1차로마저 봉쇄합니다.

[이상규/레커차 기사 (119신고 상황) : (네, 119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빨리 올라오셔야겠는데요. 고속도로 전면 차단 시켜놨거든요.]

정상적이라면 119 구조차는 사고현장 뒤쪽인 선산 나들목 쪽에서 출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현장과 가까운 구미나들목에서 구조차량이 역주행해 들어오는 게 더 빠르겠다는 데 레커차 기사 등 운전자들과 119구조대가 뜻을 모은 겁니다.

[이상규/레커차 기사 : 사고 당사자가 입에서 피도 나고 배도 압박이 된 상황이어서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차로를 막게 되었습니다.]

상황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소방본부 근무자들은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완/경북소방본부 119상황실 : 민간인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도로를 차단해주고, 구조대를 도와주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가슴 뭉클했습니다.]

용기 있는 운전자들의 발 빠른 대처에 사고를 당한 20대 승합차 운전자는 병원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경북 구미소방서·시청자 송영훈)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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