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몰타 기사단장 해임..'콘돔 스캔들' 일단락

김혜지 기자 입력 2017. 1.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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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에서 콘돔을 배포하면서 교내 보수 세력과 갈등을 빚어 온 몰타기사단 단장을 해임했다.

많은 신도들은 페스팅 단장의 사임으로 이어진 교황청과 몰타기사단 간 분쟁을 교내 진보-보수 세력 사이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몰타기사단은 산하 자선기구가 미얀마 빈민층의 성병 방지 및 가족 계획을 돕기 위해 콘돔을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내 보수 세력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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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에서 콘돔을 배포하면서 교내 보수 세력과 갈등을 빚어 온 몰타기사단 단장을 해임했다. 이로써 한 달 동안 이어진 가톨릭교 내 '콘돔 스캔들'이 일단락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일 매튜 페스팅(67) 몰타기사단장에 해임을 요구했으며 이를 페스팅 단장이 수용했다.

종신직인 기사단장의 사임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많은 신도들은 페스팅 단장의 사임으로 이어진 교황청과 몰타기사단 간 분쟁을 교내 진보-보수 세력 사이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몰타기사단은 산하 자선기구가 미얀마 빈민층의 성병 방지 및 가족 계획을 돕기 위해 콘돔을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내 보수 세력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콘돔은 인공피임를 금지하는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갈등은 대표적 보수주의자인 레이몬드 버크 추기경에 국한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곧 기사단 권력 3위인 알브레히드 폰 뵈젤라거 부단장이 '내부 사안'(internal affair)을 이유로 해임되면서 교황청과의 갈등이 불거졌다.

교황이 폰 뵈젤라거 부단장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해임 건을 조사할 위원회를 꾸렸으나, 페스팅 단장이 위원회를 기사단 자치를 해치는 불법적 기구로 지칭하며 협조를 거부한 것이다.

페스팅 단장의 행동은 교황 권위에 대한 반발로 여겨지면서 교황의 해임 요구를 촉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전임자 베네딕트 16세는 콘돔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들은 콘돔이 에이즈 방지 수단으로서 용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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