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취업, 무전백수..부잣집 자식이 취업 더 잘한다

경계영 2017. 1.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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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이 양극화하면서 대학생의 취업 준비기간도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극심한 취업난은 경제가 침체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노동시장이 양극단으로 벌어진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노동시장 양극화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그런데 경제성장률이 3.5%로 유지된 채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졌을 때는 남성은 0.55학기, 여성은 0.61학기 각각 더 다니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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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미혼·연령↓·이공계 취업 확률 더 높아
취업 준비, 경제성장보다 노동시장에 더 영향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노동시장이 양극화하면서 대학생의 취업 준비기간도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극심한 취업난은 경제가 침체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노동시장이 양극단으로 벌어진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정성엽 한국은행 산업고용팀 과장은 25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대학생의 취업 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양극화가 대학생의 취업 확률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 양극화는 단순노동 종사자의 임금 상승률은 지지부진한 반면 기술 등이 필요한 복잡노동 종사자의 임금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정 과장은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에 취업하려 졸업을 늦추고, 스펙을 쌓거나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전공을 바꾸는 등 여러 준비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취업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할 확률이 높은 전공은 의약학·이공계가 꼽혔다. 교육학 전공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의약학, 공학 전공자가 취업한 확률이 더 높았다. 이에 비해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 전공자의 취업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학교별로는 2년제보다 4년제가, 지역별로는 지방보단 서울이 각각 취업 확률이 더 높았다.

부모의 임금 수준도 취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소득이 월 200만~400만원인 경우를 기준으로 월 400만~500만원이거나 500만원 초과하는 부모를 뒀을수록 취업확률이 높아졌다. 부모 소득이 월 200만원 이하인 경우 취업률이 떨어졌다.

노동시장 양극화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경제성장률이 4%에서 3%로 낮아졌을 때 졸업 전 남성은 0.10학기, 여성은 0.13학기 각각 더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경제성장률이 3.5%로 유지된 채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졌을 때는 남성은 0.55학기, 여성은 0.61학기 각각 더 다니는 것으로 추정됐다. 노동시장 양극화가 일자리를 알아보는 기간을 5~6배가량 더 연장시킨다는 얘기다. 노동시장 양극화는 실업률이나 대학원 같은 다른 학교를 입학할 확률도 더 높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 과장은 “정책적 노력이 이뤄진다면 청년 취업을 확대시키고 일자리를 탐색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를 양적으로 확충해야 할 뿐 아니라 노동시장 간 이동이 유연해질 수 있도록 처우 개선, 규제 정비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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