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정권교체".. 반기문, 양자대결서 文·安·李에 다 밀렸다

오남석 기자 2017. 1.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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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가상대결

‘潘 대 文’ 32.3% < 55.6%

‘潘 대 安’ 31.3% < 52.5%

‘潘 대 李’ 33.5% < 51.6%

양자 모두 20%P안팎 격차

진보지지층 野후보에 결집

초반 ‘潘風’ 예상보다 약해

안철수 포함한 3자대결서는

文48.5%·潘26.7%·安16.5%

文-안철수는 50.3% > 32.5%

25일 문화일보 설 특집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간 양자 및 3자 가상 대결 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뿐 아니라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반 전 총장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귀국과 동시에 대선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이 등판 2주일도 안 돼 중대 위기를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워낙 거센 데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아직까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의 초반 파괴력이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범여권 및 제3지대를 중심으로 ‘보수후보 대안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문 가상대결서 전패=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권 교체라는 강풍 앞에 반풍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셈이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 32.3% 대 55.6%를 기록해 23.3%포인트 차로 뒤졌다. 안 지사와의 대결에선 31.3%대 52.5%로 격차가 21.2%포인트였고 이 시장과의 대결에서도 33.5% 대 51.6% 로 18.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현 시점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여권 후보가 반 전 총장으로 압축되면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념성향 상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이 후보가 누군지에 상관없이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는 데다 중도층의 절반 이상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흡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념성향 상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61.4%, 반기문 24.0% △안희정 58.0%, 반기문 23.9% △이재명 57.0%, 반기문 27.0% 등의 지지 행태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진보층과 중도층이 민주당 후보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우리 진영 후보’로 간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 전 총장의 상대로 설정해 양자 대결 조사를 하더라도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 뿐 박 시장이 앞서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 지지층은 문 전 대표와 이 시장보다는 안 지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문재인·반기문·안철수) 대결에서 안 전 대표 지지층이 양자대결 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교차분석한 결과 △문재인 42.4%, 반기문 26.6% △안희정 66.2%, 반기문 18.7% △이재명 56.2%, 반기문 22.5% 등으로 나왔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문재인 50.4%, 반기문 32.1% △안희정 58.4%, 반기문 28.5% △이재명 52.4%, 반기문 32.4% 등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누가 범야권 지지층을 더 많이 결집할 수 있는지, 누가 더 표의 확장성이 큰지를 놓고 주자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항마 경쟁 치열=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양자 대결 모두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확실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간 격차가 문재인·반기문 간 격차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제3지대에서 ‘문재인 대항마’를 세우기 위한 이합집산, 합종연횡 논의와 함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가상 양자 대결 시 안 전 대표는 지지율 32.5%로, 50.3%의 지지를 얻은 문 전 대표에게 17.8%포인트 뒤졌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를 훌쩍 넘어선 것이지만, 문재인·반기문 대결 시 격차(23.3%포인트)와 비교하면 5.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는 △19∼29세(안철수 21.1%, 반기문 12.1%) △중도층(안철수 36.7%, 반기문 24.0%) △진보층(안철수 20.1%, 반기문 10.6%) 등에서 안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항마’ 자리를 놓고 보수층과 제3지대에서 반 전 총장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뿐 아니라 안 전 대표와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상무는 “안 전 대표가 중도층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제3지대 재편 과정에서 바른정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전략적 선택을 내릴지 관심 있게 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보수 진영의 대선주자이면서도 보수층에게 비토당하고 있는 유 의원도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3자 대결= 문 전 대표가 진보 대표로, 반 전 총장이 보수 대표로, 안 전 대표가 중도 대표로 각각 대선 본선에 나서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문 전 대표 48.5%, 반 전 총장 26.7%, 안 전 대표 16.5%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위 간 격차가 21.8%포인트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 지지층의 65.5%, 안 지사 지지층의 62.3%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황 권한대행 지지층의 80.8%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이 시장 지지층의 21.9%, 안 지사 지지층의 22.0%를 흡수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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