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종결편의 확장판.. 추가된 건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구건우 2017. 1.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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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규모 전투신 묘미 살리고, 일부 장면의 낮밤도 바뀌었다

[오마이뉴스구건우 기자]

 포스터
ⓒ 오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1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 2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의 확장판이 지난 11일과 18일 각각 재개봉했고, 25일 3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개봉한다.
 
9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003년 12월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1,2편을 뛰어넘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북미에선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총 3억 7784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은 11억 1992만 달러로, 2003년 개봉작 중 <니모를 찾아서>을 누르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선 개봉 당시 서울 190만 명, 전국 596만 명을 모으며 2004년 외화 흥행성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흥행뿐 아니라 이 영화는 수상이력 또한 화려하다. 피터 잭슨 감독은 30회 새턴어워즈에 3회 연속 최우수 판타지 상을 수상은 물론 무려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76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하여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골든글러브에서도 감독상을 비롯하여 6개 부문을 수상했었다.

사우론의 군대는 중간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마지막으로 곤도르 왕국의 수도인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한다. 과거의 위대함은 사라진 채 그 명맥만을 유지해오던 곤도르 왕국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왕이 절실한 상황. 곤도로의 왕의 계승자 '아라곤'은 김리, 레골라스와 함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을 충원하러 떠난다. 전투에 앞서, 간달프는 필사적으로 흩어진 곤도르의 병력을 수습하고, 세오덴은 로한의 전사들을 규합한다. 

용기와 충성심에 불타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군대는 곤도르로 몰려드는 적들에게 적수가 되지 못한다. 승리의 순간에도 희생이 따르고, 많은 이들을 잃어가면서도, 원정대는 사우론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 프로도가 임무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그들 생애 가장 큰 전투를 치러 나간다. 프로도는 위험한 적의 땅을 가로질러 가면서, 끊임없이 반지의 시험을 겪어나간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속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과 펠렌노르 평원에서의 장엄한 전투신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스케일뿐이 아니다. 무려 20만개의 디지털 캐릭터가 동원되었으며 실사장면에선 투석기를 비롯한 114개 특수무기가 등장하고 1000여 명 의 스턴트맨들이 만들어낸 전투 장면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며 처절함과 생생함도 전달한다.
 
영화는 대규모 전투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다. 주제의식도 선명하게 드러낸다. 중간계 연합군이 사우론과 곤도르 왕국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동안 프로도와 샘은 골롬을 길잡이 삼아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운명의 산으로 향한다. 이들의 여정에는 신의, 의심, 탐욕, 절제, 용기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이 출동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은 탐욕이라는 악의 유혹을 넘지 못하는 허약한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프로도는 반지를 대한 탐욕을 이겨내지 못한다.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골룸이 프로도에게서 반지를 빼앗은 뒤 실수로 자멸함으로써 프로도도 가까스로 유혹에서 벗어날 뿐이다. 절대 권력의 상징인 절대반지를 가지고도 파멸하고 마는 골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어떤 이를 떠오르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완성도 높은 이 영화에서 큰 흠이 있다면 바로 늘어지는 엔딩이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중 반지가 파괴된 뒤에 남은 시간이 자그마치 45분이다. 20분에 달하는 엔딩크레딧을 제외하더라도 25분이나 소요하고 있다. 그나마 아카데미주제가상에 빛나는 애니 레녹스의 엔딩곡이 위안이다.
 
그렇다면 이번 확장판에서는 어떤 장면이 추가되었을까. 극장판에선 삭제되었던 사루만의 최후가 나온다. 로한에서의 연회장속 김리와 레골라스의 술 마시기 대결 및 김리의 코믹한 연기가 돋보이는 동굴 장면이 추가되었고, 에오윈을 간호는 아라곤의 모습이 담긴 치유의 집 장면도 삽입되었다. 그리고 에오윈과 파라미르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포함되었으며, 리브 타일러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단순히 빠진 이야기만 덧붙인 게 낮 장면이 밤 장면으로 바뀌는 등 스토리도 약간 바뀌었다.
 
재밌는 사실이 있다. 해적 무리 중에 피터잭슨 감독이 카메오 출연했는데 화살을 6,7번 맞았다고 한다. 질랜드에 방문했던 J.R.R톨킨의 증손자인 로이드 톨킨도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아라곤 역을 맡은 비고 모텐슨의 아들이 영화에 출연했는데, 아라곤이 펠렌노르 평원에서 첫 번째로 죽이는 오크가 바로 비고의 아들 헨리 모텐슨이다. 이 장면은 확장판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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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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