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시작한 바른정당 "좌파 집권 막겠다"
黨대표 정병국 "우리가 진짜 보수"
유승민 "보고있나, 문재인"
남경필 "나는 new, 文은 old"
둘 모두 반기문에 "같이 경쟁하자"
바른정당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누리당 비박(非朴)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28일 만이다. 국회의원 31명이 소속된 바른정당은 원내 제4당으로 출범했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창당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무대 위에서 함께 무릎을 꿇었다. 최다선인 김무성 의원이 대표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낭독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이자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새누리당으로는 보수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보수 정치의 전통을 잇고 좌파 패권이 집권하는 것을 막는 것이야말로 애국적 책무라고 생각해 바른정당이 탄생됐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전국에서 온 당원 4000여명은 박수를 쳤다. 이날 바른정당의 초대 당대표로 추인된 정병국 대표는 "가짜 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며 "바른정당이야말로 진짜 보수, 적통 보수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번 주 공식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이날 대선 주자로서 비전을 밝혔다. 유 의원은 먼저 65초짜리 동영상을 틀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따뜻한 보수' 등 유 의원의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자막과 '보고 있나, 문재인'이란 자막이 나왔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 공동체 붕괴를 막는 것을 급진 세력에겐 절대 맡겨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최근에 군 복무 기간을 12개월로 줄이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 사드 도입에 오락가락한 사람이 있다"며 "그런 민주당 후보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정의, 자유, 평등, 법치, 인권 등 헌법 가치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송파 세 모녀 사건, 구의역 사고 등을 언급하며 "바른정당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길을 가겠다"고도 했다.
남경필 지사는 무대에 서자마자 "어때요, (제가) 젊죠?"라며 "대선 마지막 토론회에 저쪽엔 문재인, 우리 쪽엔 남경필 둘이 마주치면 우리 국민들은 누굴 선택할까요?"라고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연정' 경험을 들며 "올해 대선은 문재인의 '올드(old)'와 남경필의 '뉴(new)'의 대결"이라며 "문 전 대표는 끼리끼리 패권 정치를 해왔지만, 저는 종북좌파만 빼고 국민 모두의 힘을 합해서 대한민국을 미래로 가게 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모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바른정당으로 와서 경쟁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문을 활짝 열고 좋은 사람 다 모아서 화끈하게 승부를 보자"고 했고, 남 지사는 "반기문 전 총장도 좀 (바른정당에) 왔으면 좋겠다. 와서 화끈하게 한번 붙어봅시다"라고 했다. 정병국 대표는 기자들에게 "가치와 철학이 바른정당과 큰 차이가 없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들어와 본격적인 지원을 받으며 뛰는 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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