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풀어줄게" 필리핀 경찰, 한국인 관광객 강탈
[뉴스데스크] ◀ 앵커 ▶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사업가를 경찰청사 안으로 납치해 살해했다는 소식, 며칠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무장 경찰관들이 무고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체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서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인 1만여 명이 모여 사는 필리핀 중부의 관광도시 앙헬레스.
지난달 중순 한국인 관광객 40대 박 모 씨와 30대 이 모 씨 2명이 머물고 있던 숙소에 제복을 입은 현지 경찰관 7명이 들이닥쳤습니다.
다짜고짜 총기를 들이밀고 온라인 도박 신고를 받고 왔다며 두 사람을 인근 파출소로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노골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고 겁에 질린 관광객들은 지인을 통해 급히 마련한 700여만 원을 건네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현직 경찰에게 납치된 뒤 경찰청사에서 살해된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가 살던 곳도 앙헬레스였습니다.
[김대희/필리핀 주재 경찰영사] "앙헬레스 프렌드십이라고 한국인 밀집지역입니다. 여기를 관할하는 경찰서가 완전히 썩을 대로 썩었어요, 경찰관들이…"
현지 경찰이 한국인과 중국인 등에게 가짜 범죄혐의를 뒤집어씌운 뒤 금품을 빼앗은 사건은 작년에만 1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이동활/필리핀112 대표] "한국인들이 돈 씀씀이가 크고 현금도 많이 가지고 다닌다는 인식이 필리핀인들 사이에 심어져 있어서 부패한 경찰들의 범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의 대처는 극히 미온적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 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이 밝힌 사의를 반려함으로써 오히려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서민수기자 (minso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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