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쏘는 정치] "하..새벽 3시다" 한국 외교관의 '짜증'

강지영 입력 2017. 1. 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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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한국 여성이 대만 택시 운전기사로부터 신경안정제가 들어간 음료를 건네받고 마셨다가 성폭행 당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죠. 당시 피해자들이 주대만 한국 대표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직원이 자는데 왜 전화를 하느냐고 짜증을 냈다고 주장을 해 파장이 컸습니다. 정작 외교부는 해당 직원이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러나 피해자가 직접 밝힌 내용은 달랐습니다. 피해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피해자 A 씨 (CBS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그렇죠. 뭔가 확신이 들 무렵에 전화를 한 게 새벽 3시 반?) 네네. 그랬더니 이제 당시에 당직사관 분이 "하…" 이런 식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무슨 일로 대표부 긴급전화로 전화를 하셨냐, 지금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다"라고 덧붙이시면서 짜증 섞인 투로 말을 하셨던 것 같아요.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드리고 마지막에 통역을 요청드렸더니 "상시적으로 통역 제공은 어려우니까, 우선 날이 밝는 대로 경찰서에 신고부터 하고 연락을 달라" 하고 전화를 끊으셨어요.]

자, 한번 가정해보겠습니다. 말도 안통하는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으레 재외공관에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짜증부터 내더니 통역서비스 안된다, 신고부터 하라고 말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또한 피해 여성들은 한국에 와서도 항의 전화를 계속했다고 하는데요, 피해자의 말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피해자 A 씨 (CBS김현정의 뉴스쇼/어제) : 제가 한국에서도 담당 부서에 계속 전화를 걸었었거든요. 저희가 너무 화가 나서 당시 녹취를 달라, 당시 그렇게 대응했던 사람들 전화를 바꿔달라, 라고 계속 요청을 했는데 이제 그분은 휴가를 갔다, 아파서 병가를 냈다,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전혀 사과 말씀도 없으신 상태시고…]

이런 논란에 대해 저희 제작진이 외교부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구태훈/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 : 일단은 우리 민원인하고 조금 약간 의견이 상반되는 부분이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측이 확인해 본 것으로 따르면 뭐 짜증을 냈거나 이런 거는 아니라고 하고요. 신고를 하신다면 도와드린다는 취지로 본인이 설명을 한거로 저는 이해를 하는데요,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 의사소통이 좀 원활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금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4시간 영사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보면 해외 사건·사고 접수 조력, 그리고 통역서비스 제공이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말에 따르면 외교당국은 이런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당자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지만 면밀히 조사해서 국민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해외공관의 무성의한 태도가 항상 문제가 되는데 왜이렇게 고쳐지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우리 국민이 해외 나가서 문제에 부딪혔는데 외교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어려움과 불만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끔 제대로 된 개선책 마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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