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낙인에 몸 낮춘 백악관 대변인

이인숙 기자 입력 2017. 1. 24. 15:43 수정 2017. 1. 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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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취임식 참가자 역대 최다” 첫 브리핑 뒤 언론과의 전쟁
ㆍ“국민에 정직해야” 한발 후퇴

션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45·사진)이 단 한번의 브리핑으로 ‘거짓말쟁이’ 낙인이 찍히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3일(현지시간) 기자실에 나타난 스파이서의 태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1일과는 사뭇 달랐다.

그날 첫 무대에서 언론과 ‘전쟁’을 치렀던 스파이서는 이번에는 악화된 분위기를 풀어보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앞서 스파이서는 트럼프 취임식 참가자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주장했고, 단박에 거짓말쟁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틀 지나 다시 기자들 앞에 선 스파이서는 자신이 근거로 들었던 취임식 당시 지하철 이용객 숫자 등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기자들이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는지 집요하게 묻자 “국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믿는다. 거짓말을 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다”고 물러섰다. 거짓말쟁이로 불리는 것이 “당연히 신경 쓰인다”고도 털어놨다. 브리핑은 78분간이나 이어졌다. 첫 브리핑에서 질문도 받지 않았던 그는 비난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64개의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TV 시청자, 모바일 시청자 등을 모두 합치면 이번 취임식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언론이 부정적인 면만 보도한다고 비난했다. 전례와 달리 AP통신 기자 대신 보수언론인 뉴욕포스트가 첫 질문을 했고, 뒤이어 기독교방송(CBN)과 히스패닉 방송 유니비전에 질문 기회가 주어졌다.

또 백악관은 브리핑룸에 인터넷 영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 4대를 설치해 워싱턴에 상주하지 않는 언론사들도 취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군 공보장교 출신인 스파이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을 맡았다. 잠시 민간 홍보회사에 몸담았다가 2011년부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변인 겸 전략가로 일했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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