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박자 늦게 온 '포켓몬 고', 지난 여름 열기 되살려낼까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2017. 1.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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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포켓몬 고>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나이앤틱 데니스 황 아트 총괄 이사(왼쪽)와 주식회사 포켓몬 코리아 임재범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출시 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여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구동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이번 정식 출시를 두고 반응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나가며 해외에서도 인기가 한풀 꺾이는 추세인 데다 국내에서도 시기를 놓친 늑장 출시라는 평가까지 나와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게임 개발사 나이언틱랩스는 24일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포켓몬 고>를 정식 출시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걸으며 실제 거리 곳곳과 공원, 건물 등에 숨은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게임이다.

<포켓몬 고>는 출시 후 5억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동안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의 데이터를 합산하면 지구를 20만번 횡단하는 수준인 87억㎞를 걸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속초와 고성 등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게이머들이 속초로 향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서도 출시 요구가 빗발쳤지만 나이앤틱의 모회사인 구글은 한국정부가 정밀 지도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위치기반 신기술이 서비스되지 못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서비스를 미뤄 왔다.

이러는 사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포켓몬 고>의 열기가 꺾여 당시와 같은 대규모 흥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애니메이션 ‘포켓몬’을 즐겼던 일부 마니아들과 달리 대부분 유저의 경우 AR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한번 해보는 시기’가 지나면 게임 자체에 매력을 느낄 만한 재미 요소가 적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추운 날씨도 변수다. 주로 게임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특성상 추운 날씨는 출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게임 자체와는 별개로 출시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도 문제 때문에 서비스가 어렵다고 이유를 내세우더니 지도반출 요구가 무산된 뒤 버젓이 게임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이앤틱의 아트 총괄이사는 지도 문제와 관련해 쏟아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한국 출시가 늦어진 점에 대해 데니스 황 이사는 “<포켓몬 고>의 폭발적 인기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나인앤틱이 소규모 회사여서 한국 서비스를 위한 작업을 할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게임이기는 하지만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던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나이앤틱이 붐업을 위해 가족이 모이는 설연휴를 앞두고 출시를 서두른 느낌도 들지만 흥행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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