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얼마나 잘 해야돼?..역대 복귀파로 본 150억 가치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1.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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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50억원을 받는 이대호(35)는 이제 얼마나 잘 해야 할까.

일본과 미국을 거쳐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의 계약은 ‘해외 유턴파’ 가운데서도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역대급 규모다.

프로야구에 본격적인 자유계약선수(FA) 시대가 들어선 이후,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어 해외에 나갔다가 복귀한 ‘시초’는 이병규(43·LG 은퇴)다. 2006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일본 주니치에 입단했던 이병규는 3년을 뛰고 2010년 돌아와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억원과 연봉 4억원 등 5억원이었다. 첫 해 타율 2할9푼을 친 이병규는 2013년 타격왕에 오르는 등 2015년까지 6년 동안 타율 3할8리 38홈런 288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을 앞두고는 3년간 25억5000만원에 한 번 더 FA 계약을 할 수 있었다.

2010년에는 이범호(36·KIA)가 돌아왔다. 한화에서 FA가 돼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던 이범호는 1년 만에 돌아와 계약금 8억원과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입단 첫 해 타율 3할2리 17홈런 77타점을 쳐 KIA의 4강 진출을 이끈 이범호는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타율 2할8푼 123홈런 43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FA 자격을 얻어 3+1년간 36억원에 계약했다.

‘일본 유턴파’ 가운데 실질적으로 가장 큰 계약을 한 선수는 김태균(35·한화)이다. 2009년말 FA가 돼 일본 지바 롯데와 3년 계약을 한 김태균은 2011년 시즌을 마치고 친정 팀 한화로 돌아오며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2015년까지 매년 15억원으로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당시에는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다년 계약이 허용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4년간 60억원짜리 계약이었던 셈이다. 팀 성적은 저조했지만 김태균은 4년간 타율 3할4푼2리 65홈런 320타점을 기록한 뒤 2016년을 앞두고 다시 FA가 돼 4년 8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2년에는 이승엽(41·삼성)이 8년간 일본 생활을 마치고 삼성으로 돌아왔다. 연봉 8억원과 옵션 3억원을 더한 총 11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4년 동안 타율 3할을 넘기며 92홈런 345타점을 쳐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시 FA가 돼 2년 36억원에 계약했다.

그나마 계약규모를 놓고 이대호와 ‘비교’할 수 있는 상대는 투수 윤석민(31·KIA)이다. 2013년을 마친 뒤 미국 볼티모어와 계약했다가 1년 만인 2015년 친정 팀 KIA로 돌아오면서 4년간 90억원에 계약했다. 이전까지 금지돼 있던 해외파 복귀 선수의 다년계약이 2014년부터 허용됐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FA 계약은 아니었지만 국내 FA 계약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 대우였다. 팀 사정상 복귀 첫 해 마무리로 뛴 윤석민은 51경기에 나서 30세이브를 올리며 제몫을 했지만 선발로 돌아간 지난 시즌에는 초반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해외 복귀파들과는 차원이 다른 금액을 받는다. 일본에 다녀왔지만 팀을 상징하는 이병규와 이승엽은 프로야구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고, 이범호과 김태균은 각각 KIA와 한화의 중심이 돼 고군분투하며 몸값을 했다. 모두 한 번 더 FA 계약을 맺을만큼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반대로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차지했던 윤석민은 복귀 뒤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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