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조수미 中공연 결국 취소

구유나 기자 2017. 1.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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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중국필하모닉 측은 조수미와 정민이 '모종의 이유'로 공연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취소 이유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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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어 조수미도 中 공연 취소..중국인 연주자로 교체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이어 조수미도 中 공연 취소…중국인 연주자로 교체]

영화 '유스'의 조수미, '심플송' LA프리미어 현장 모습. /사진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문화적 보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조수미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저의 중국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라며 "국가간 갈등이 순수문화예술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수미는 2월19일 중국 투어를 앞두고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한 달 넘게 연기되면서 공연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지난 22일 협연이 예정된 상하이심포니, 광저우심포니, 중국필하모닉은 공연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조수미와 지휘자 정민의 자리는 중국인 성악가와 지휘자로 교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번 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를 언급하며 "중국필하모닉 측은 조수미와 정민이 '모종의 이유'로 공연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취소 이유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수미의 남동생 조영준 SMI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이번에 취소된 공연은 지난해 계약이 다 끝난 상태였다"며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중국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기 때문에 너무 당혹스럽고 사드 보복 여파가 문화예술계까지 흔들고 있는 현실이 우려된다"고 답변했다.

중국의 비공식적인 '사드 보복'이 클래식업계에서도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7월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한류스타 방송 출연 금지, 롯데 세무조사,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배터리 보조금 지급 제외 등 경제보복으로 의심되는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비롯한 사드 보복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청사로 불러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뚜렷한 대응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3월18일 중국 구이양(貴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자는 중국인 피아니스트 사첸으로 교체됐다.

한편 조수미는 오는 31일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중국 춘제 맞이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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