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조우진 "역시 '갓은숙'이구나 느낀 건.."(직격인터뷰①)

임주현 기자 2017. 1. 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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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합시다]
[스타뉴스 임주현 기자]
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조우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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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39)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유신우 회장(김성겸 분)이나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지시를 척척 해내는 김비서를 연기했던 조우진에겐 직장인의 필수품 커피,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렸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 카페에서 '도깨비'를 막 끝마친 조우진을 만났다. 조우진은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인터뷰에 임했다. 조우진은 김비서 같으면서도 김비서 같지 않았다. 분명한 건 조우진의 노력이 김비서라는 인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카페는 자주 가시나요.

▶카페요? 뭔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가요. 책을 제가 몰아서 보는 편이에요. 3권, 4권씩 읽고 싶을 때 한 번에 다, 어떨 때는 이거 이거 번갈아서 보는 편인데 생각도 정리하고 책도 집중도 있게 보고 싶을 때 카페에 가는데, 특히나 여름에는 제가 피서 개념이 별로 없어요. 어디 놀러 가고 그런 걸 잘 안 해봐서 저한테는 피서에요. 시원하잖아요. 하하. 소파에 앉아서 생각 좀 하고 메모하고 그런 시간이 소중한 시간 중 하나에요.

-아메리카노만 드시나요.

▶제가 담배 끊은 지 7년 됐거든요. 그전에는 무조건 믹스 커피에다가 담배를 피웠는데 담배를 끊고 나서 믹스 커피를 마셨는데 맛이 없는 거예요. 원두 커피를 한 번 마셔보자고 했는데 그때부터 맛 들였는지. 7년 전부터 아메리카노를 마셔요.

-'도깨비' 촬영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나요.

▶21일 아침에 '도깨비' 끝나고 바로 안동에서 '형제는 용감했다' 촬영에 들어갔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찍었어요.

-빡빡한 일정이 힘들진 않나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작년에 '내부자들' 이후로 '리얼', '원라인', '더킹' 세 작품 동시에 진행을 했었어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점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또한 저 개인적으로는 고마운, 감사드릴 만한 상황이라서 그 마음들을 가지고 임해봤는데 저 나름대로는 세 작품을 동시에 작업한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흔히들 얘기하잖아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고. 열심히 한 번 저어봤더니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굉장히 도전이었는데 사람이 또 한다고 마음먹으니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만나보니 실제 성격은 '도깨비' 김비서와는 다른 것 같아요.

▶제가요? 실제 성격. 딱 이렇게 제가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은 잘 없어요. 그냥 여쭤보시면 흔히 제가 대답하는 건.. 이런저런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조용하고, 어떤 날은 명랑하고 유쾌하고.

-진중할 때는 진중하고, 활발할 땐 활발한 모습이 김비서와 닮았네요.

▶그런 편인 것 같아요. 김비서 만큼의 정갈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김비서는 제가 많이 배우고 싶은 캐릭터에요. 이때까지 많은 캐릭터가 그랬는데. 그 친구만이 가지고 있는, 자기중심을 확실하게 가지고 기분이 좋든 나쁘든 유쾌할 때는 유쾌하고 진중할 때는 진중하고. 대본을 볼 때도 느꼈지만 김비서는 자기중심이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배우고 싶었어요.

배우 조우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조우진 /사진=임성균 기자

-김비서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갔나요.

▶'시크릿가든'에서도 김비서가 나오는데 김은숙 작가님의 비서들을 조금 귀여운 면도 있고 성실하면서도 유쾌하기도 하고 명랑하기도 하고 한 성격이 있어서 귀여운 캐릭터를 생각했어요. 머리도 올리고 정갈한 느낌이 아닌 조금 수더분한 느낌으로 가볼까. 그래서 맨 처음부터 동그란 안경을 쓰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내부자들', '38사기동대'를 보면 좀 다들 세잖아요. 세고 털끝만큼의 오류도 빈틈도 없을 것 같은데 강직한 인물의 옷을 갈아 입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면도 있었어요. 맨 처음에는 그렇게 잡았어요.

대본을 받아보니까 재벌 그룹인 데다가 오래된 가문, 전통이 느껴지는 재벌 그룹이었어요. 대대로 도깨비를 모시는 집안에 소소한 일들부터 큰일까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과연 순진무구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촬영 직전에 바꿨어요. 정갈하고 똑 부러지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보자. 목소리 톤을 잡았던 캐릭터 중에 제일 정돈되고 톤 자체도 다운되고. 정장도 그렇고 이때까지 입었던 옷들 중에 클래식컬 하면서 우아하기도 하고. 재벌 기업의 비서답게 그런 이미지로 그렇게 가는 게 어떨까 해서 안경도 안 쓰고 피부 톤도 밝게 하고 머리도 2대 8 가르마로 하고. 조상무('내부자들') 보다 정갈하면서도 세련돼 보이게 하려고 했어요.

-김비서만의 독특한 대사톤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대사를 보니까 이 사람만의 전문성이 보였어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프라이드도 가지고 있고 옷매무새 잡는 거나 목소리 톤이나 이사람 만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면서 본인이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듣는 사람은 재밌잖아요. 덕화 군(육성재 분)한테 분명히 자기가 모시는 사람인데 할 얘기 다 하면서 좀 뭐라 그럴까.. 덕화가 살짝 기분 나쁠 수 있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얘기하는데 본인의 정갈한 단어 선택으로 할 얘기를 다 하잖아요. 본인이 기분 나빠할 만한.

그런 얘기를 이렇게 업무의 연장 선상으로 톤의 변화 없이, 상대한테 특히나 덕화에게 훈계하는데. 김은숙 작가님 특유의 단어 선택이 단어 선택 자체는 딱 기분 나쁘지 않은 건데 이 사람한테 얘기를 하면서 훈계가 돼버리는. 훈계인데 남이 들으면 재미있고 이 사람이 들으면 기분 나쁜.

정갈하고 고급화된 단어 선택에 훈계를 하잖아요. 이런 말투를 웃으면서 재밌게 훈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찾아봤는데 제가 아는 한 매니저먼트 대표님께서 이런 단어 선택과 흡사한 말투를 좀 쓰시더라고요.

-어떤 매니지먼트 대표님인지 궁금해요.

▶그건 그분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하하. 그분의 말투를 차용을 해왔어요.

-'네'라는 할 때 말투는 본인 아이디어였나요.

▶'네에'를 제일 먼저 선보인 장면이 은탁(김고은 분)하고 차 타고 가는 장면. 그때 제가 두 가지 안을 가지고 갔어요. 대답을 하는데 뭔가 좀 성의 없는 듯, 어떻게 보면 영혼 없는 듯 그런 대답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도 김비서 의견이 짧은 대답에 드러나야 하니까 두 가지 안을 가져갔어요.

감독님이 차 안에 달린 마이크가 있으니까 앞에서 다 듣고 계셨고 옆엔 은탁 역할 맡은 김고은 씨가. '대사도 정리할 겸 리딩을 해보자. 두가지를 할테니까 골라봐라' 했더니 처음에는 방송분에 나왔던 '네에'였고 두 번째는 정말 영혼 없이 '덕화 오빠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해도 '네'. '죄송합니다' 해도 '네'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김고은 씨도 그렇고 그 '네에'가 대답이 훨씬 재밌고 맛깔나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다음부터 대본에 제가 '네' 하는 대답이 나오면 '네에'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김은숙 작가가) 방송분을 보시고 이렇게 본인의 좀 많이 호흡을 반영해주시는 분이더라고요. 또 그런 방식의 작업이 쓰시는 분들도 재밌어하시고. 출연자들이 준비해온 호흡에 따라서 바꿔주기도 하시고 반영해주시기도 하시고 그러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려 주시고. '괜히 '갓은숙'(신+김은숙)이 아니구나. 괜히 '갓은숙'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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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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