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부모 과음, 자녀에게 악영향.. 알코올 의존증 위험 높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17. 1. 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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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는 모처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반가운 마음에 술잔을 기울이기 쉽다.

'음복(飮福)'이라며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27.6%)은 가족이나 친척의 권유로 술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녀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물론, 부모가 과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자녀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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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 환자 절반, 부모도 문제

연휴에는 모처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반가운 마음에 술잔을 기울이기 쉽다. '음복(飮福)'이라며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27.6%)은 가족이나 친척의 권유로 술을 시작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술을 마신 날 역시 집안 모임·행사가 30.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자녀의 음주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헬스조선]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절반은 부모 역시 알코올 섭취 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부모 음주습관, 자녀에게 직접적인 영향 미쳐

하지만 자녀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물론, 부모가 과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자녀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부모의 음주는 자녀의 음주에 대한 태도나 음주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어릴 적부터 술을 자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늘 술이 있는 상황에 익숙하고 괴롭거나 힘든 상황일 때 음주로 해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보이게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성인이 되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허성태 원장은 “어릴 적부터 과음과 폭음을 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확률이 훨씬 높다”며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 중 50%가 부모의 알코올 섭취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알코올, 간은 물론 뇌까지 공격해 치매 유발

알코올은 몸의 여러 기관을 공격한다. 특히 알코올의 독성을 처리하는 '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섭취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아세테이트로 대사된다. 대사 과정에서 나온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염증 물질을 분비시켜 간에 염증을 유발하고, 간 조직을 섬유화한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간암의 위험을 키우는 것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대장에도 치명적이다. 미국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g(소주 1병) 미만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이 생길 위험이 21% 높았다.

알코올은 뇌에도 손상을 입힌다. 뇌가 알코올과 만나면 단기적으로는 운동능력 저하 같은 증상이, 장기적으로는 치매 등 뇌 질환이 생긴다. 뇌에는 이물질 침입을 막는 방어 세포벽인 '혈뇌장벽(血腦障壁)'이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이 혈뇌장벽을 손쉽게 통과해, 뇌로 들어간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둔하게 만들어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뇌가 알코올에 길들여진 '중독' 수준으로 발전해, 뇌세포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 되면 기억장애나 알코올성 치매 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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