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복' 이대호, 5시즌 만에 롯데로 돌아오기까지 

2017. 1.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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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부산의 아들’ 이대호(35)가 돌아온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이대호와 4년간 총액 150억 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수준의 대우다. 지난 2011년 말 롯데를 떠났던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5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 롯데의 상징, 도전을 택하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로 입단 후 바로 타자로 전향한 이대호는 곧바로 롯데의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2006년 타율, 홈런, 타점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롯데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로 성장했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국내무대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201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이대호는 롯데와 협상이 틀어졌다. 롯데는 당시 역대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100억원(보장금액 80억 원, 플러스 옵션 20억 원)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해외진출 의사가 워낙 확고했다. 결국 이대호는 2년간 7억 엔(약 105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 부산갈매기의 일본 정복기 

이대호의 일본 정복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12년 일본에서 첫 시즌 이대호는 정규시즌 전체 144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뛰었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대호는 타율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낸다. 월간 MVP 2회,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 퍼시픽리그 타점왕, 1루수 베스트나인 등 화려한 수상이 뒤따랐다. 이듬해에도 이대호는 3할 타율에 진입하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일본경력의 정점은 소프트뱅크시절이었다. 2013년 12월 FA신분을 얻은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년간 총액 9억 엔(약 92억 7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대호는 입단 첫 해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올려놓는다. 2015년은 선수경력의 정점이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2홈런을 때리는 맹활약으로 팀을 2연패로 이끈다. 이대호는 한국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모든 것을 이룬 이대호는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다. 

▲ 꿈을 좇아 진출한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KBO 홈런왕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4년 간 1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많지 않았다. 

결국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간 총액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이대호가 마이너리그부터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은 수모였다. 일본에서 보장된 미래를 놔두고 이대호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의 도전에 대해 ‘무모하다’, ‘멋지다’는 의견이 갈렸다.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입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대호는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돌아와 시범경기서 경쟁자들을 제쳤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2016년 4월 9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4월 14일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2점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대타에서 지명타자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인다. 하지만 막판 부상이 겹치는 등 고전 끝에 15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 이대호의 마지막 꿈 ‘롯데의 우승’ 

이대호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까지 진출하며 한국타자의 우수성을 알렸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축적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그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서늘한 구석이 있었다. 친정팀 롯데에 우승을 안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결국 이대호는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남은 것은 롯데로 돌아와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롯데 복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호가 떠난 롯데는 번번이 가을야구에 실패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더구나 지난 시즌 맹활약한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타력의 공백이 컸다. 우울했던 롯데 팬들에게 이대호의 복귀만큼 반가운 소식이 없다. 이대호의 등장으로 롯데는 타격에 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 이대호의 복귀로 KBO는 흥행에서도 엄청난 호재를 맞았다. 2017시즌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의 함성이 기대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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