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시작부터 난항..정부·반군대표단 상호 비난전

이수지 입력 2017. 1.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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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대표단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공방전을 펼쳐 난항을 예고했다.

【아스타나=AP/뉴시스】러시아, 이란 터키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트나 아스타나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이날 시리아 인구 절반을 희생된 6년간의 내전 종식을 위한 회담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30일 발효된 휴전의 이행강화에 중점을 맞춘 이 회담은 정부 대표단과 반군 대표단의 냉담한 눈빛교환과 날카로운 비방전으로 1시간 내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017.01.24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이날 시리아 인구 절반을 희생시킨 6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회담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30일 발효된 휴전의 이행강화에 중점을 맞춘 이번 회담은 시리아 정부대표단과 반군대표단의 냉담한 눈빛교환과 날카로운 비방전으로 1시간 내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리아 정부 대표로 나선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회담이 시작하자마자마 “반군대표단은 테러단체를 대변한다”며 “반군대표단 단장의 개막연설은 도발적이고 무례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군대표단 중 모하메드 알루시 대의원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테러정부로 맞받아치며, 반군세력은 현재 레바논 헤즈볼라 등 국제사회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무장단체들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담에서 “시리아 정권이 불러들인 외국 민병대, 특히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헤즈볼라의 개입이 휴전의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민병대들은 휴전대상에서 제외된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개막식 직후 회담장에서 뿔뿔이 흩어져 이날 내내 다시 만나지 않았고 24일에나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회담은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테러단체로 비난한 12곳의 반군 대표단과 대면했다는 점에서 이전 시리아 평화회담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서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특사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시리아 정부대표단과 반군대표단을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다. 유엔 주재 시리아 평화회담은 오는 2월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이 회담은 러시아가 주요한 중재국으로 부상하고 미국이 옵서버의 역할로 물러난 가운데 이뤄져 역학관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시리아의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클롤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담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반면 시리아 정부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 반군을 지지하는 터키가 이번 회담을 중재했다. 시리아 내전이 국내문제로 떠오른 터키가 최근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면서 이 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시리아 남부 반군의 이삼 알-라이 대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휴전이행을 강화하지 못하면 더는 정치변화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반군대표단은 터키, 러시아와 휴전 위반을 입증할 메커니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반군대표단의 야흐야 알-아리디 대변인은 성명에서 “반군대표단은 아스타나에 파견된 러시아와 터키 대표단들과 생산적 회담을 했다”며 “24일 결론이 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도 휴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회담으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을 위한 길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흐람 가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포괄적 정치적 해결방안 논의는 기다려야 한다”며 “오는 24일 발표된 결론을 바탕으로 그 과정이 어떻게 계속될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고 밝혔다.

러시아 뉴스통신 타스는 이번 회담의 최종 합의문에 대해 시리아 반군세력에 누스라 전선으로 알려졌던 자바트 파테 알샴과의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고 보도했다. 타스는 이어 IS, 자바트 파테 알샴을 상대로 협력해서 싸운다는 결의내용이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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