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최고액 롯데행, 그래서 생각 난 7천만원

정철우 2017. 1. 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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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의 운영 방법이다.

이대호가 일본행을 택했다면 200억원 이상을 노리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이대호가 롯데의 통 큰 움직임에 마음을 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찌됐건 당시 롯데는 7000만원을 아끼고 많은 것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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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사람의 마음 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의 운영 방법이다. 운영자가 누구냐인가는 물론 모 기업의 사정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른 결정이 내려지곤 한다. 때문에 매우 버라이어티한 운영법을 구경할 수 있다. 반면 너무 답답해 속이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적지 않다.

롯데는 23일 호기롭게 이대호 영입 보도자료를 뿌렸다.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을 기어코 전달해 준 것이다.

롯데는 통 큰 투자를 했다. 4년간 150억원을 이대호에게 안겨줬다. 이대호는 올해 우리 나이로 36살이 되는 선수다. 4년 뒤면 40세가 된다. 그런 선수에게 역대 최고액을 안겼다.

그냥 최고액이 아니다. 액면 발표상 이전 최고액은 최형우의 100억원이었다. 이대호는 여기서 무려 50%나 한꺼번에 뛰며 범접할 수 없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대호가 해외 진출 시 받을 수 있는 금액 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이대호가 일본행을 택했다면 200억원 이상을 노리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롯데 구단도 “일본과 머니 게임을 할 수는 없다”고 말해왔다.

결국 이대호가 롯데의 통 큰 움직임에 마음을 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구단의 사정까지 감안하면 150억원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한국을 떠나게 된 결정적 사건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2010시즌 이대호는 전무 후무한 공격 7관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구단과 연봉 협상은 잘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 마지노선은 7000만원 차이였다. 롯데는 이 돈을 주지 않기 위해 연봉 조정신청까지 불사했다. 결국 KBO가 롯데의 손을 들어주며 이대호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이대호가 7000만원을 더 벌려고 연봉 조정신청까지 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버텼다는 해석이 유력했다. 어찌됐건 당시 롯데는 7000만원을 아끼고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대호를 (적당한 수준에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리고 이번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늘 돌고 돌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우리 구단들의 운영 방식이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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