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임신서기석' 연대는 612년 아닌 552년"

김아미 기자 2017. 1. 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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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신라시대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새긴 비석인 보물 제1411호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의 연대가 552년임을 입증했다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24일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라 문물 및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등에 관한 연구 논고 7편을 '신라문물연구' 9집에 게재해 발간, 배포했다. 신라문물연구는 2007년 이래 매년 발간돼온 국립경주박물관의 기관지로, 신라 문화 및 역사 관련 전문 잡지다.

임신서기석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으로, 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용현씨는 '임신서기석의 문체와 연대의 재고찰'이라는 논고를 통해 임신서기석 연대가 문체 분석을 통해 552년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임신서기석의 연대는 612년설이 주류로 인식돼 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임신서기석은 신라시대 젊은이 두 사람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성을 다바칠 것과, 유교경전을 3년 안에 습득할 것을 맹서한 것으로, 임신년 연대에 대해서는 그간 정해진 의견이 없었다"며 "간지(干支) 연대가 60년마다 반복되는 데다가 결정적인 자료가 결여됐던 탓에 유교 경전이 신라 사회에서 학습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기준으로 732년, 612년, 552년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고에서는 '맹서하기를 … 라고 맹서한다'라는 서술어 반복 문체가 6세기대 신라 금석문에 보이는 것을 근거로 임신년의 연대를 552년으로 특정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임신서기석이 국어학에서 이두 발전 연구의 기준 연대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동용봉무늬 그릇 © News1

이와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동용봉무늬 그릇이 죽은 신라왕이 신선 세계로 올라갈 것을 염원해 만든 주술적인 제기라는 사실을 밝혔다. 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인 신대곤 씨는 '천마총 출토 금동용봉문합 연구' 논고에서 천마총 부장궤에서 출토된 용봉무늬 그릇의 무늬를 집중 분석하고, 이 무늬가 도교적 신선 관념이 내재된 신화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박물관 측은 "신라인의 내세관이 중국 진·한대 이래의 선도(仙道)적인 정신세계와도 상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물관 측은 "용봉무늬 그릇에 그려진 무늬의 배치가 고구려 고분 벽화의 공간 구분이나, 구도적 배치와 유사하다"며 "이 그릇은 신라의 궁중수공업 공방에서 제작된 부장 용기이며, 사람이 죽은 뒤 안락을 기원하고 신선 세계로 올라갈 것을 염원하는 데 사용된 주술적 제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용비 학예연구사는 '경주황룡사 출토 금속품의 합금조성과 제작방법 조사' 논고에서 황룡사 회랑, 금당지, 목탑지 등에서 발굴된 금속품 14점을 성분 분석하고 합금조성과 제작기법을 추적한 결과, 은제금구(황룡87)은 금은제금구로, 청동제장식구(황룡8)은 동제장식구로, 청동판구(황룡132)는 동판구로, 아연판구는 연판구로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은 학예연구사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수집품에 대한 고찰'에서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가시이겐타로 등 일본인 3인의 수집품이 광복 후 일본에 불법 반출되지 않고 국립박물관에 입수된 경위를 소개했다. 이들의 수집 목적은 일제의 식민지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선의 서화가 중국의 아류라고 규정하려는 풍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오 연구사는 지적했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소장품을 매개로 한 전시와 연구를 통해 신라 문화를 조명해오고 있다. '신라문물연구 9집'은 그간 연구 성과물의 집적으로,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학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내지 166면, 비매품.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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