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美日 포기하고 왜 롯데 선택했나

박재호 입력 2017. 1. 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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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포기하고 결국 롯데를 선택했다.

첫 번째는 이대호 본인의 고향팀 복귀 의지이고, 두 번째는 사면초가에 놓인 롯데 구단의 구애, 세 번째는 점점 닫혀가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팀구성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대호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었다.

이대호가 한국 복귀를 정하면 그때가서야 협상에 나설 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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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이대호. 스포츠조선 DB
◇롯데 시절 이대호. 스포츠조선 DB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포기하고 결국 롯데를 선택했다. '빅보이'는 왜 롯데 복귀를 결정했을까. 첫 번째는 이대호 본인의 고향팀 복귀 의지이고, 두 번째는 사면초가에 놓인 롯데 구단의 구애, 세 번째는 점점 닫혀가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팀구성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최근까지도 거취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다. 미국과 일본, 한국을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당연지사 롯데였다. 다른 팀으로 가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이대호를 영입할만한 팀은 없다. 이대호를 영입할 경우 보상규정은 외부FA와 같다. 연봉 보상금액(200%) 뿐만 아니라 보상선수도 걸림돌이었다.

이대호가 타자로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만 수비는 1루수비 밖에 안된다. 1루수나 지명타자로 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활용도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대호는 커가는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꽤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게도 오랜 해외생활에 따른 피로감을 자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대호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었다. 이대호가 한국 복귀를 정하면 그때가서야 협상에 나설 태세였다. 하지만 황재균이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해 버리고 말았다. 지난해 손승락과 윤길현 등 외부FA를 영입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새롭게 팀체질 개선과 육성 등을 선언했지만 황재균이 빠진 상황에서 전력누수는 불을 보듯 뻔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2017시즌을 접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최근 적극적인 자세로 이대호측과 접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호의 상징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사직야구장에서의 존재감은 역대 그 어느 선수도 이대호를 능가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팬서비스인 셈이다. 1월 31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상황에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쪽에서는 이렇다할 의미있는 오퍼가 없었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점진적으로 외국인선수 교체나 재계약 등에 있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이맘때 미국으로 떠나려던 이대호에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는 3년간 15억엔을 제시한 바 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평가액은 상당 부분 줄었다. 롯데가 제시한 발표액 기준 150억원은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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