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北 '애민 지도자' 선전, 이유는?>

2017. 1.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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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017년 새해 들어 잇따른 민생 행보를 보여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 공장 일꾼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까지 북한 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집권 6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위원장.

예년에 비해 유독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지난 15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정은 위원장이 황해남도 능금도에 위치한 젓갈 가공 공장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1)]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금산포 지구의 능금도에 우리식의 현대적인 젓갈 가공공장이 훌륭히 일떠섰다고 하시면서 해당 부문의 일꾼들, 과학자, 기술자들이 사색과 탐구를 거듭하여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체의 힘으로 젓갈을 공업적인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우리식의 기술공정을 확립하는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한 데 대하여 치하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들어 첫 시찰 장소로 평양 가방공장을 선택한 데 이어, 실을 생산하는 제사 공장과 김치 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습니다.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의 문명 수준에 맞게 김치를 맛있게 만드는 것은 민족 음식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지난해 1월 초부터 포 사격 경기를 참관하는 등 군사 관련 공개 활동으로 한 해를 시작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는 올해 신년사에서 ‘자책’이라는 이례적 표현까지 쓰면서 인민 중시를 강조했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2017년 신년사]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됩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올 들어 북한 TV에서는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 특집 프로그램 하루도 빠짐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 룡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비누를 만드는 공장이라는데요.

원래 신의주에 위치해 있던 이 공장이 공기 좋고 풍치 좋은 룡악산에 새로 일떠서게 된 건,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었다고 합니다.

"화장품의 질을 보장하자면 공기도 좋고 주변 환경도 깨끗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공장의 위치를 두고 누구보다도 마음 깊이 쓰셨단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은혜를 받은 덕분에 최근, 룡악산 비누공장에서는 이전 비누들보다 훨씬 더 세척력이 뛰어난 물비누를 생산하게 됐다고 선전하는데요.

물비누를 사기 위해 북한 주민들은 공장까지 직접 찾아온다고 합니다.

"룡악산 비누공장에 대한 소식을 듣고 제가 이 매대에 왔습니다. 이 매대에 와서 물비누를 사갔는데 세간 간 우리 딸이 우리 집에 와서 이 비누를 써보더니 정말 좋다고 하면서 “어머니, 나도 이걸 좀 사달라요”

이번에는 김정은 시대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물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애육원도 소개됩니다.

방송 프로그램 제목이 ‘왕들을 위한 특별 연회’인데요.

바로 김정은 시대의 왕은,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 (2017.1)] "너무도 스스럼없이 아버지라 부르며 반기어 달려오는 아이들을 한 품에 안아주신 경애하는 원수님."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아동 절을 맞아 평양 애육원을 방문했을 때인데요.

아이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김정은 위원장은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썼다고 합니다.

"그때 명성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다 삶은 달걀을 집었는데 그 명성이는 삶은 달걀을 집지 않았습니다. 원수님께서는 명성이에게 “넌 왜 삶은 달걀을 먹지 않니”라고 물어보시다가 우리들에게 “아이들에게 달걀을 삶아만 먹이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 먹이라고...”

그리고 다음 날, 김정은 위원장은 아이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는데요,

"원수님께서 다녀가신 다음 날인 6월 2일 아침 그처럼 뵙고 싶던 위대한 어버이를 모신 것으로 해서 원아들의 요람에서는 행복의 웃음소리 잦을 줄 모르는데 친 어버이의 뜨거운 사랑을 안고 요리사들이 찾아올 줄 또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전날 원아들에게 꿩고기 완자를 만들어 먹여야겠다고 애육원에 요리사들을 보내어 원아들에게 꿩고기 완자를 만들어 먹이겠다고 한 약속을 우리 원수님께서 잊지 않고 지켜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모아서 소개하는 조선기록영화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1)] "생산 공정에 현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방도도 가르쳐주시어 오늘처럼 현대적인 공장으로 전변시켜주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 구두공장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김 위원장이 먼저 공장 일꾼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자에게 고개를 숙이는 건 이제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올 들어 유독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를 부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남광규/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북한 경제가 북한 주민들의 노력동원으로 유지되고 있잖아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 나름대로의 감사의 표현도 있고 애민정치의 다른 측면은 좀 더 열심히 하라고 독려,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시키려는 부분도 있다고 봐야겠죠."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력자강을 기치로 한 경제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서 북한 자체 생산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결국,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관철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주민들은 숨 돌릴 틈 없는 노력동원에 내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지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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