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청소년팀 김용식 감독, 중국대표 만들다!

이재범 입력 2017. 1. 2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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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감독

[바스켓코리아 = 제주/이재범 기자]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열심히 하니까 지도자 교육이 있을 때 강의도 하는 등 인정을 받았다.”

중국 길림성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용식 감독은 건국대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농구가 출범할 때 현 KT의 전신인 나산을 시작으로 골드뱅크, 코리아텐더에서 활약했으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코치로 팀(KTF)와 인연을 이어나갔다. 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업시절부터 프로까지 줄곧 한 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코치까지 역임했다.

추일승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난 김용식 감독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뒤 2012년부터 중국 길림성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했으며, 2014년에 재계약을 해 지금까지 감독을 맡고 있다.

김용식 감독은 오는 4월 우리나라의 전국체육대회와 같은 대회를 앞두고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왔다. 현재 제주도에는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명지대, 조선대 등 5개 대학과 충주고, 휘문고 등 여러 고교 팀들이 전지훈련 중이다. 대학 팀을 중심으로 연습경기를 하기 안성맞춤인 여건이다.

23일 안덕생활체육관에서 조선대와 연습경기 후 김용식 감독을 만났다. 김용식 감독은 “2012년부터 팀을 맡았다. 길림성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다. 중국 선수들은 키가 크지만, 보시다시피 우리는 어린 선수들을 데려다가 현재의 실력으로 키웠다”며 “환경도 열악하고 선수가 풍부하지 않다. 다른 팀은 19세, 18세로 나이에 따라 팀을 구성하는데 우리는 16살부터 19살까지 다 같이 훈련을 해야 한다. 나이도 최대 5살까지 차이가 나니까 가르치는 것도 힘들다”고 했다.

고교생 나이대의 선수들이라고 해도 중국 하면 떠오르는 장신선수들이 두드러지게 많지 않았다. 조정을 하던 선수를 스카우트해서 농구를 시킬 정도로 장신선수가 귀했다. 오히려 앞선 가드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또 청소년인 선수들의 나이가 3~4살 차이가 나면 기량 차이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같이 가르치는 것과 같다.

김용식 감독은 “신장은 작아도 다른 팀과 경기가 되는 게 한국 정신, 굉장히 열심히 하는 팀으로 만들었다”며 “나도 열심히 가르치고, 선수들도 한국 농구를 배우며 굉장히 열심히 한다. 다른 곳은 재정도 풍부하고 키 큰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우리는 열심히 하니까 이긴다. 다른 팀에 비해 정말 빠르다. 그래서 통한다. 경기 전에는 신장이 작으니까 우습게 보는데 경기 시작하면 우리에게 혼 난다”고 신장의 열세를 스피드로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4월 4년마다 열리는 전국대회가 있다. 그 대회에 나가는데 구단에서도 성적을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팀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프로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김용식 감독은 “프로1팀(CBA), 프로2팀(대학생 나이대 선수 중심), 프로3팀(청소년 대표)이 있는데 이 팀은 프로3팀이다. 구단에서도 이들을 잘 가르쳐서 선수들과 함께 프로2팀으로 올라오라며 재계약을 하자고 했다”며 “중국에서는 이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서 잘하면 바로 프로로 가고 안 되면 프로2팀으로 간다”고 했다.

이어 “대학에 가면 농구를 포기하는 거다. 대학농구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여기(청소년 대표팀)서 바로 프로로 진출한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에도 두 명을 보냈다. 앞선 선수들은 청소년 대표”라며 “앞선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처럼 슛도 좋고 기술도 좋다. 한국식으로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조선대와의 연습경기서 가드들은 플로터를 던지는 등 범상치 않은 개인기를 보여줬다.

프로에서 코치로 6시즌을 보낸 뒤 청소년 팀을 맡고 있기에 어려운 점도 많았을 듯 하다. 김용식 감독은 “프로에 있을 때 감독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을 관리했는데, 여기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내가 다 해야 한다. 운동과 공부뿐 아니라 식사나 감기 걸린 것도 내가 챙길 정도”라며 “그래도 선수들과 항상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같이 어울린다. 프로에서 코치로 있을 때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너무 편했던 거다(웃음). 그래도 구단에서 인정해주고,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용식 감독은 조선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쉴새 없이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며 독려하는 가운데 슛 성공 여부를 떠나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을 땐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때론 경기가 안 풀릴 때 작전시간을 불러 몸으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조선대와의 연습경기에선 승부보단 모든 선수들을 코트에 투입해 기량을 점검했다.

김용식 감독은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열심히 하니까 지도자 교육이 있을 때 강의도 하는 등 인정을 받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연습경기 종료 후 감독을 기다리는 중국 선수들 곁으로 떠났다.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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