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후보 추천했다는 차은택"최순실, 좌성향 인사라서 안된다 했다"

김선미.송승환 입력 2017. 1. 24. 03:20 수정 2017. 1. 2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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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심판 8차 변론서 주장
"최씨, 김성우 전 홍보수석 인사 개입"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도 더 이상 수치스러워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순실(61)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됐던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이 같은 결심을 밝히며 국정 농단 사건 이면의 의혹들을 조목조목 증언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다.

차씨는 “2014년 최씨와 함께 설립했던 고원기획 사무실에서 최씨가 데스크톱 컴퓨터로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본 적 있다. 당시 회의를 하러 2~3주에 한 번씩 사무실에 갔는데 그때마다 (문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시절 최씨가 본부 사업 등을 종이 한 장 분량으로 보내라고 해서 공무원들과 정리해 보냈더니 이틀 뒤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토씨 하나 안 빼고 그대로 언급해 민망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차씨는 최씨가 김성우(57)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2014~2015년께 최씨가 김 전 수석의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직접 만나 정치 성향을 확인하고 홍보수석을 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김 전 수석을 만나 의사를 확인했고 얼마 뒤 실제로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최씨가 정치 성향을 따져가며 장관 인사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추천할 만한 인물을 말해 달라고 해서 두 사람을 추천했는데 이후 최씨로부터 ‘좌 성향이라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차씨, 고영태와 최씨 내연관계로 의심도 차씨는 국정 농단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41)씨와 최씨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내연 관계라고 의심했다. 최씨가 자금을 대줬고 고가의 선물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김종(56) 전 문체부 제2차관도 박 대통령 및 최씨와 ‘선 긋기’를 했다.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을 언급하며 ‘이렇게 끼와 능력이 있는 유망주를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를 언급해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직접 언급해 충격” 그는 또 “대통령이 정씨의 승마 특혜 문제를 제기했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고 했으며,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잘 챙겨보라는 지시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이 관여한 영재센터 지원금에 대해서는 “불법은 전혀 없었다. 법과 원칙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씨의 범죄경력 조회가 논란이 됐다.

대통령 측 변호인은 “국정 농단 의혹을 촉발시킨 고씨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 어떤 인물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일원 재판관은 “고씨가 증인으로 나올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과거 처벌 여부를 확인해보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선미·송승환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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