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올해 도크 11개중 절반 놀려야 할 판

전수용 기자 2017. 1.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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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이 줄어 올해만 최소 3~4개 도크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해야 한다. 인력도 6000명이 남아돌게 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크(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시설) 1기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20일 강환구 사장 명의로 전 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도크 추가 가동 중단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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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 목표량의 20% 그쳐.. 도크 3~4개 더 가동 중단할 듯
수주잔량, 日에 밀려 세계 1→3위

"일감이 줄어 올해만 최소 3~4개 도크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해야 한다. 인력도 6000명이 남아돌게 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크(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시설) 1기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20일 강환구 사장 명의로 전 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도크 추가 가동 중단을 언급했다. 실제로 도크 가동 중단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도크 총 11기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강 사장은 이날 "올해 예상 매출은 15조원으로 10년 전인 2007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호황기 때 1억6000만달러이던 원유운반선(VLCC)의 가격도 최근 79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매출이나 이익 구조 모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뜻이다. 강 사장은 또 추가 인력 구조조정도 언급했다.

그는 "(도크가 중단되면) 인력이 6000여명 남게 된다"며 "자금줄을 쥔 채권단의 인력 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도 희망퇴직 등으로 4000여명을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올해도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직원은 현재 2만3000여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한 해 동안 선박 20여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연초 제시했던 수주 목표량의 20%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다. 해양플랜트(바다에서 원유·가스 시추 등을 하는 시설) 부문은 2년째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부진은 세계적인 조선업 장기 불황 탓인데, 현대중공업은 경쟁사들에 비해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발표된 글로벌 조선 시황 기관 클락슨의 작년 말 기준 수준 잔량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에도 밀려 세계 3위로 처졌다.

현대중공업이 수주 잔량 세계 3위로 내려앉은 것은 극심한 노사 분규를 겪었던 1989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잔량은 595만2000 CGT(건조 난이도를 감안한 표준화물선 환산톤수·135척)를 기록해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의 626만3000 CGT(204척)에 큰 차이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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