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TA 믿고 갔는데.. 멕시코의 한국 기업 183곳 "어찌합니까"

송원형 기자 입력 2017. 1. 24. 03:05 수정 2017. 1. 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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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멕시코 생산법인은 23일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대로 멕시코산 제품에 35% 관세를 매길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비싸져 덜 팔리게 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도 전에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멕시코 내수용으로 판로를 넓히거나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이 가시화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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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 트럼프 시대]
트럼프 "관세 35% 매겨야" 주장, 美 수출 위한 無관세 없어질 판
기아차·GS칼텍스 등 경영 고민

GS칼텍스 멕시코 생산법인은 23일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작년 9월 완공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차 내장재 소재를 납품하기 위해 공장을 세웠다. 올해 1분기 중으로 연간 3만t 규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대로 멕시코산 제품에 35% 관세를 매길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비싸져 덜 팔리게 된다. GS칼텍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도 전에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멕시코 내수용으로 판로를 넓히거나 제품을 다양화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이 가시화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진출 한국 기업은 183개로 중남미 전체 진출 기업 중 40%에 달한다. 현지에서 3만4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1년 매출은 약 220억달러(약 25조7000여억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올린 매출이다.

SKC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폴리우레탄 생산 합작법인 'MCNS'를 만들었는데, 작년 5월 멕시코에 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는 기아차 등 미국 수출을 위해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만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멕시코 공장에선 가전제품용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한 한화첨단소재(자동차 차체 재료), 효성(에어백 원료 생산) 등 화학 업체와 멕시코에서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도 관계 부서들이 긴밀히 협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부품 업체가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멕시코에 진출할 때 기아차에서 시작해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판로를 개척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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