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직 특정정당과 연대 안해"..제3지대 구축 집중(종합)

김민우 기자 2017. 1. 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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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내 최대 라이벌은 문재인"..중도보수중심의 세결집 통해 '문재인 VS 반기문' 구도 만들기 집중할 듯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내 최대 라이벌은 문재인"…중도보수중심의 세결집 통해 '문재인 VS 반기문' 구도 만들기 집중할 듯]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3일 저녁 KBS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7.01.23. (사진=KBS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본인 중심의 ‘제3지대’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논의를 거쳐 국민의 동의를 받아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대선과 총선은 함께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23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현해 “어느 정당과 연대하기 보다는 국가를 위해 정치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며 “필요한 경우 다른 당과 연대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지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눠서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미 지난 21일 김종인 전 더물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나 제3지대 구축방안을 논의했고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추대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도 접촉했다. 23일에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10명과 만나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과 행보는 여야를 막론한 ‘헤쳐모여’를 통해 세를 불려 차기 대선을 반기문 대 문재인 구도로 굳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최대 라이벌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반 전 총장은 본인 중심의 '빅텐트'를 펼치는데 개헌을 고리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국회에서 헌법개정특위가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정해야 한다”면서도 “가능한 대선 전에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를 너무 자주 치르다보니 국민들이 불신하고 갈라져있다”며 “선진국처럼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함께하면 분열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그동안 자신이 내세웠던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벗고 자신을 확고한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어떤 사람을 진보냐 보수냐로 구분하는 것은 위험하고 의미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헌법적가치, 거기에 입각해 한반도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통일을 기한다는 측면에서 자신은 확고한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 앞으로 반 전 총장이 중도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세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재벌개혁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중요하고 균등한 기회 정당한 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 며”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혁을 위해)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재벌의 거의 80%가 상속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에게 허탈감과 박탈감을 주는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참정권의 폭을 넓히는 대원칙에 찬성한다”면서도 “하향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은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이 공직에 입문하는 것을 제한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중요한 직책에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현 상황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것은 어렵다”며 “영양결핍으로 고생하는 영유아들을 위한 식량지원,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대립된 감정을 누그러뜨리되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본인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대표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4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들보다 깨끗하게 살아왔다”며 “너무 억울하다. 왜 제 이름이 거론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사기혐의로 뉴욕검찰에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모든 것이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법적절차에 따라 사실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은 한일 문제뿐 아니라 시리아 등 다양한 국제적인 협상에 대해 성명을 낸다"면서 "양측의 협상이 완전한 합의가 아닐지라도 그 과정에 해당하는 성명을 낸다"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일본 지도자들에게도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정확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큰 틀"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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