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배달 중 사망한 34살 집배원 아빠 "안타깝다"

박효진 기자 2017. 1.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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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배달 업무를 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2일 전국집배노조는 '이륜차로 우편물 배달 업무를 하던 우체국 집배인 김모(34)씨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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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배달 업무를 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2일 전국집배노조는 '이륜차로 우편물 배달 업무를 하던 우체국 집배인 김모(34)씨가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군에서 우편물 배달을 김씨는 지난 18일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어 좌회전을 하던 중 뒤따르던 1톤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추월하여 이륜차를 충돌한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과다 출혈로 사고 이틀 뒤인 지난 20일 사망했다. 2015년 6월부터 집배원으로 일해온 김씨는 아내와 3살배기 아이를 둔 아빠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동료를 떠나보낸 동료집배원들은 슬픔에 잠겼다. 집배노조는 “집배원들에게 ‘죽음의 특별소통기’라 불리는 '설날 특별 소통기'에 벌어진 사고이기에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집배원의 안타까운 죽음과 과중한 업무에 대한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6명의 집배원이 과로나 사고로 순직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들은 비수기에 비해 명절을 앞둔 특별 소통기에는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이 27.3시간씩 증가하는 불규칙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집배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체계에 집배원의 안전배달이라는 요소는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불규칙한 노동에 일상적 탈진도가 높은 집배원에게 특별 소통기는 사고 발생 위험도가 8.9배에서 1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소포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륜차가 하루에도 몇 번씩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도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배노조는 또한 “집배원의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대로 된 순직대책을 요구한다”면서 “특별 소통기 적정대체인력을 통해 제대로 된 집배원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강구하라”고 규탄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도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명절 특별 소통기간에 적정한 대체인력을 투입해 집배원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집배원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한 네티즌은 "온 몸에 파스를 덕지덕지 바른 채 밤마다 끙끙 앓으면서도 아이에게 달콤한 막대사탕 하나라도 더 사주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면서 "집배원들의 근무환경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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