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처럼..황교안 '신년 회견'

손제민·유정인 기자 입력 2017. 1. 23. 22:56 수정 2017. 1. 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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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탄핵 국면 ‘분열·대립’ 규정…성찰없이 국민 통합만 강조
ㆍ대선출마 가능성 여지 남겨…바른정당 비판 논평엔 항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성일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3일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장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되어야 한다”며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각국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원인에 대한 성찰 없이 현 상황을 분열과 대립으로 규정한 것이다. 경제·외교 위기론을 들어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은 사실상 ‘탄핵 반대’ 논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기업인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금 국내외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다시 한 번 과감한 투자 확대와 혁신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 정부도 기업인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초래한 정경유착의 한 축인 재벌을 피해자인 양 묘사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2위권에 오른 그는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며 여지를 뒀다.

이에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이 “대선 출마에 대한 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 민생 현안에만 집중하라”는 비판 논평을 내자, 황 권한대행이 직접 전화를 걸어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장제원 의원의 생각인가?’라고 꾸짖듯 말했다”고 장 대변인은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쟁점 현안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드 배치, 위안부 피해자, 역사교과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축된 전방위적 대북 제재의 틀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하는 일이고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므로 여러 채널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10분가량 모두발언 후 약 50분간 15개 질문에 답했다. 질문자와 내용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고 기자회견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손제민·유정인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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