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잘못했다"만 반복..해명 없는 대국민 사과

유영수 기자 2017. 1.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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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부끄럽다" 고개 숙인 문체부 간부들.."미흡한 사과" 지적

<앵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재발 방지도 다짐했는데, 반응은 냉담합니다.

보도에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과 간부들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데 대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송수근/문체부장관 직무대행 :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으로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는 '문화 옴부즈맨'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과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블랙리스트를 어떻게 작성했고 실행했는지 구체적인 언급 없이 그저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모든 것을 특검 수사 결과 이후로 미룰 뿐, 자체 조사결과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송수근/문체부장관 직무대행 : 전 장관께서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을 하신 부분이 있고, 그래서 그런 정도 수준에서 저희가 우선 사과를 해야 하지 않나 (판단했습니다.)]

인적 쇄신이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4명의 전직 장·차관이 구속된 데다 문체부와 산하기관의 공무원들이 수사 또는 감사 대상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이원재/문화연대 문화정책소장 : 문화행정이 이렇게 몰락한 것 자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할 것은 블랙리스트 내부진상위원회를 꾸리는 거죠.]

장관 공석 체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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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기자youpe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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