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그만둬야" 2차례 지적에도..무시한 대통령
<앵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유 전 장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 두 차례나 지적하면서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는데, 특검은 이걸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구체적인 명단으로 꾸며지기 전인 2014년 1월과 옷을 벗고 나가는 상황인 같은 해 7월, 두 차례 박근혜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만두도록 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진룡/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차별·배제 행위, 그걸 지적하며 그렇게 하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었고….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묵묵부답….]
유 전 장관의 이런 증언은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용이 위헌적 차별행위임을 박 대통령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얘기입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에 사실상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중요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다시 불러 관련 사실을 캐물을 계획입니다.
[이규철 특검보/특검 대변인 :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은 조만간 다시 소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 전 장관은 특검이 공식 출범하기 직전 이미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용 초기에 주무 장관을 지내다 경질됐던 만큼 그 실상을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정삼)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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