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주도한 조직적 범죄"

김혜민 기자 2017. 1.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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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받은 문체부 직원들, 눈물 쏟으며 힘들어했다" 작심 발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블랙리스트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문체부 직원들이 눈물까지 쏟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증언입니다. 눈물까지 쏟을만큼 괴로웠는데 왜 시키는대로 했을까 아쉬우면서도 그들 앞을 가로막은 절대권력의 힘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블랙리스트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처음 폭로했던 유진룡 전 장관이 오늘(23일)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실장이 주도한 조직적 범죄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 소식,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실장이 주도했다며 작심 발언을 시작합니다.

[유진룡/전 문체부 장관 : 블랙리스트는 저와 저의 동료와 후배들이 목격하고 경험하고 모든 정보를 취합해볼 때 그건 분명히 김기춘 씨가 주도를 한 겁니다.]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기 위한 명단이었고, 지시를 받은 문체부 직원들이 눈물까지 쏟으며 힘들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유진룡/전 문체부 장관 : 생각하지 마라. 판단은 내가 할테니까 니들은 시키는대로만 해라. 그 얘기를 아주 공공연하게 대놓고 했어요.]

그러면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겨냥한 듯 "이제 와서 모른다고 하는 건 비겁한 일"이라며,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진룡/전 문체부 장관 : 대한민국 역사를 30년을 돌려놓은 거예요.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는 계속 후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있고, 직접 봤다는 폭탄 선언을 하면서 의혹에 머물렀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물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특검은 김기춘, 조윤선 두 사람의 모르쇠 주장을 깨기 위한 진술과 증거를 유 전 장관으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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