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잇단 출사표..양강 구도 위협하는 '50대 기수론'

정강현 2017. 1. 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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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조기 대선에 돌입한 정치권에서 '50대 기수론'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50대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죠. 오늘(23일) 여당 발제에서 문재인-반기문, 양강 구도에 도전하는 50대 주자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반기문, 양강 구도가 아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29.1%, 반기문 19.8%입니다. 지난주에 비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고는 있지만, 양강 구도가 완전히 깨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륜이 깊은 6070 주자들이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50대 대선주자들의 추격전이 매섭습니다. 문재인-반기문 양강 구도 속에서 50대 주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출마 선언을 한 장소가 이색적입니다. 자신이 12살 때부터 일을 했던 시계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재명/성남시장 : 바로 이곳은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 소년노동자의 옛 어릴 적 일터입니다. 그 소년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합니다.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입니다.]

이재명 시장은 50대 주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앞서 있습니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8월 2% 대에서 시작해서,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18%까지 올랐습니다. 최근엔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야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 시장 뒤를 맹추격 중인 또 다른 50대 주자. 바로 안희정 충남지사죠. 안 지사도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5시간 동안 '즉문즉답'을 진행했습니다. '젊은 리더십'이 화두였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새로운 30년, 누구와 시작하겠습니까?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저 안희정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선 출마를 환영하면서 "우리는 한 팀"이라는 글을 올렸죠. 안 지사도 거기에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안 지사는 당내 경쟁자인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겁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출처: 안희정 공식 유튜브) : 가장 제 말이 말문이 안 트였던 이유가 문재인 후보하고의 관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때릴 수도 없고 '내가 이거 더 잘해, 당신은 이거 못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뭔가 좀 디스 하는 것 같고… 그런데 이제 국민들께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그리고 이제 다음 정부를 어떠한 사람에게 맡겨서 어떠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 묻기 시작하셨습니다. 비로소 저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좀 주춤하지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강력한 50대 주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어제는 광주에서 문 전 대표와 격돌했습니다. 문 전 대표가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는 사이, 안 전 대표는 '강철수'란 별명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어제) : 저를 강철 요정으로 불러주십시오. 강철수 별명 처음 붙여주신 곳이 바로 여기 광주라는 거 아십니까? 그래서 그 별명에 따라서 정말 작년 총선, 강하게 돌파했습니다.]

여권에서도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50대 기수론'을 앞세워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남 지사는 25일, 유 의원은 26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합니다.

50대 주자들은 개혁적인 이미지와 행정 경험이 강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양강 구도에 위협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정된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쨌든 50대는 이번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세대임에 틀림없습니다. 유권자도 5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습니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40대는 문재인, 60대는 반기문으로 쏠려있습니다. 그러나 50대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중입니다.

결국 50대가 보수와 진보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50대 주자들의 반격과 50대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오십세 - 문정희

나이 오십은 콩떡이다 말랑하고 구수하고 정겹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화려한 뷔페상 위의 콩떡이다 :

문정희 시인의 '오십세'입니다. '50대 기수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먹음직스럽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콩떡' 같은 존재에 불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선이란 뷔페상은 아직 제대로 차려지지 않았습니다. '콩떡' 같은 50대 주자들이 언제 메인 테이블을 장악할 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양강 구도 위협하는 '50대 기수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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