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블랙리스트' 대국민 사과..직원 징계에는 말 아껴

<앵커>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서 전·현직 장관과 차관이 잇따라 구속된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관련 공무원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장관이 구속된 지 이틀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조윤선 전 장관의 사퇴로 문체부를 이끌게 된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은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송수근/문체부장관 직무대행 : 공공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인해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하여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송 장관 직무대행은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직원들이 적극 협조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책임도 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예술계 자율성 확립방안을 논의할 기구를 만들고, 관련법을 고쳐 정부 차원의 차별이나 개입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문체부 내 직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송수근/문체부장관 직무대행 : 이른바 부역자에 대한 것은 아직 사실관계라든가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과의 주체로 적절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