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롯데, 이대호 영입으로 더 큰 이익 얻나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17. 1. 23. 17:01 수정 2017. 1.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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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이대호. 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오프시즌 허리띠를 졸라 맨 롯데가 이대호(35) 영입을 통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2017년 초 KBO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이대호의 거취다. 일각에서는 이대호가 친정팀 롯데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롯데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관건은 과연 구단이 이대호의 몸값을 맞춰줄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KBO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을 기록한 선수는 최형우(KIA)의 몸값(4년 100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해야 영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시즌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됐다. 미국, 일본, 한국으로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미국행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일본에서도 ‘몸값’ 때문에 몸을 사린다는 후문이다. 이대호가 일본에서 뛸 때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적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뛸 가능성이 높은 팀은 롯데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짠물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FA 계약에만 138억원을 쏟아부었고,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하는데에도 약 31억 3000만원의 돈을 썼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소극적이다. 지난해보다 많은 돈을 아꼈다.

롯데는 올해 내부 FA인 황재균을 잡는 데에만 집중했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롯데는 그의 몸값으로 준비했던 약 70억원의 ‘여유’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를 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는 85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새 우완 투수 파커 마켈과는 52만5000달러, 타자 앤디 번즈도 65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연봉 협상에서도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정규시즌 8위를 하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투타에서 특별히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칼바람’을 맞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위 27명을 기준으로 한 팀 평균 연봉이 2억3585만원이었다. 이는 한화(3억3241만원), 삼성(2억7222만원)에 이어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대호의 몸값이 적지 않지만 투자한 만큼의 소득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대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최근 몇 년 동안 관중 수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롯데에 이대호는 최상의 영입 카드다. ‘지상 최대의 노래방’이라고 부르던 부산 사직구장에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그러나 2013시즌부터는 100만 관중 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팬몰이’를 할 수 있다.

성적면에서도 투자한 만큼의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1루수다. 황재균까지 떠나면서 중심 타선이 더 약해졌다. 이대호를 영입하면 중심 타자와 1루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대호는 새 팀을 찾는 기준으로 ‘출장 기회’를 꼽았다. 그런 점에서 롯데는 이대호가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대호는 현재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남은 건 ‘몸값’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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