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한 주스 시장 속 쑥쑥 크는 '착즙 주스'

2017. 1.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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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풀무원 독주 속 매일유업·롯데칠성 맹추격…연간 시장 규모 300억원까지 커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주스 시장이 정체 상태다. 반면 프리미엄 착즙 주스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스 시장의 주력 제품은 농축 환원 주스다. 농축 환원 주스는 과즙 고농축액에 정제수를 넣어 원래의 농도로 환원한 제품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농축 주스 대신 과즙을 짠 그대로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착즙 주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스 시장은 주춤하는 반면 착즙 주스 시장은 2014년 220억원에서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세다. 착즙 주스가 환원 주스에 비해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국내 착즙 주스 시장은 풀무원 ‘아임리얼’의 독주 속에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후 단숨에 3위 브랜드가 됐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풀무원 아임리얼이 약 149억원,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이 29억원,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가 28억원, 웅진식품 ‘자연은 지중해 햇살(현 자연은 착즙 100)’이 1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아임리얼’ 2007년 출시 후 점유율 1위

(그래픽) 송영 기자

풀무원은 2007년 국내 최초 착즙 주스인 아임리얼을 선보였다.

아임리얼은 원료의 영양소와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열을 가하지 않는 ‘초고압 살균 공법’을 사용한 냉장 착즙 주스다.

아임리얼의 대표 제품인 ‘과일 3종’은 제품별 대표 과일에 다른 과일을 섞어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임리얼 그린키위(190mL)에는 키위 1개 반과 파인애플·배가 함유됐다. 한 병으로 하루 권장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스트로베리·그린키위·베리베리 등 과일 3종과 케일키위·토마토·비트당근 등 과채 3종 등 총 20종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2013년 냉장 착즙 주스 브랜드 플로리다 내추럴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플로리다 내추럴은 80년 전 미국 플로리다 농부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에서 유래됐다.

오렌지 제품은 달콤하고 즙이 많은 플로리다 오렌지를 사용한다. 플로리다 오렌지는 과즙이 풍부하고 신맛도 적어 주스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자몽 제품 또한 신맛이나 쓴맛이 적으면서도 상큼한 단맛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플로리다 내추럴은 세계 6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치 소비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는 트렌드에 따라 주스 시장에서도 착즙 주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로리다 내추럴이 국내 프리미엄 주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온 착즙 주스’로 반전 노리는 롯데칠성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 상온 착즙 주스 브랜드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를 론칭했다.

상온 착즙 주스는 기존 냉장 착즙 주스와 달리 구입 후 유통기한에 한해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이 원칙이다.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는 외부 공기나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무균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내용물을 담는 ‘어셉틱 공법’으로 생산된다. 롯데는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 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는 일반 페트에 담긴 제품 외에 여섯 겹의 종이팩으로 햇빛이나 산소의 흡수를 최소화해 제품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TPA(Tetra Prisma Aseptic) 팩’ 제품도 있다.

오렌지 제품(750mL 기준)은 생오렌지 10.3개를 착즙한 주스로, 오렌지 착즙 95%와 속껍질인 펄프셀 5%가 들어 있다.

자몽 제품(750mL 기준)엔 생자몽 7.8개가 함유됐다. 자몽 착즙 95%와 펄프셀 5%로 구성됐다. 과일 속껍질을 함유해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파머스 주스바는 국내 1등 주스 브랜드 ‘델몬트’의 노하우를 담은 합리적 가격의 착즙 주스”라며 “국내 착즙 주스 시장의 저변 확대 및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2014년부터 상온 착즙 주스 브랜드인 자연은 지중해 햇살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존 제품명을 보다 직관적인 ‘자연은 착즙 100’으로 리뉴얼하며 착즙 주스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자연은 착즙 100은 순간적인 가열로 맛과 향을 유지하는 살균 방식을 적용했다. 1리터들이 오렌지 제품 한 병에 수확 후 24시간 이내의 스페인산 발렌시아 오렌지 10개가 담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도 제품엔 스페인산 템프라니요 포도 다섯 송이가 함유됐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자연은 착즙 100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자라 더 달고 맛있는 오렌지와 포도를 엄선해 만든 100% 착즙 주스”라며 “착즙 주스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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